주정꾼의 모습
20.
누가 비탄에 젖어 있느냐? 누가 애통해하느냐?
누가 싸움질하였느냐? 누가 원망하느냐?
누가 까닭 없이 상처를 입었느냐?
누가 슬픔에 잠긴 눈을 하고 있느냐?
30.
늦도록 술자리를 뜰 줄모르는 자들
혼합주를 맛보러 온 자들이다.
31.
빛깔이 좋다고 술을 들여다보지 마라.
그것이 잔 속에서 광채를 낸다 해도,
목구멍에 매끄럽게 넘어간다 해도 그러지 마라.
32.
결국은 뱀처럼 물고
살무사처럼 독을 쏜다.
33.
네 눈은 이상한 것들을 보게 되고
내 마음은 괴상한 소리를 지껄이게 된다.
34.
너는 바다 한가운데에 누은 자와 같고
돛대 꼭대기에 누운 자와 같아진다.
35.
"사람들이 날 때려도 난 아프지 않아.
사람들이 날 쳐도 난 아무렇지 않아.
언제면 술이 깨지?
그러면 다시 술을 찾아 나서야지!" 하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