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서

민수기 22장 22절~35절

by 연향 posted Nov 2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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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암과 그의 나귀

 

22.

하느님께서는 발라암이 가는 것을 보고 진노하셨다. 그래서 주님의 천사가 그를 막으려고 길에 서 있었다. 발라암은 나귀를 타고 가고, 하인 둘도 그와 함께 있었다.

23.

나귀는 주님의 천사가 칼을 빼어 손에 들고 길에 서 있는 것을 보고는, 길을 비켜나 밭으로 들어갔다. 발라암은 나귀를 때려 다시 길로 들어서게 하였다.

24.

그러자 주님의 천사가 포도밭들 사이, 양쪽에 담이 있는 좁은 길에 섰다.

25.

나귀가 주님의 천사를 보고 벽으로 몸을 바싹 붙이는 바람에,발라암의 발까지 벽으로 바싸 붙게 때렸다.

26.

주님의 천사가 앞으로 더 나아가, 오른쪽으로도 왼쪽으로도 비켜갈 길이 없는 좁은 곳에 섰다.

27.

나귀는 주님의 천사를 보고 발라암을 태운 채 주저앉아 버렸다. 발라암은 화가 나서 지팡이로 나귀를 때렸다.

28.

그때에 주님께서 나귀의 입을 열어 주시니, 나귀가 발라암에 말하였다. "내가 당신께 어쨌기에, 나를 이렇게 세 번씩이나 때리십니까?"

29.

발라암이 나귀에게, "네가 나를 놀려 대지 않았느냐? 내 손에 칼만 있었으면, 내가 너를 당장 쳐 죽였을 것이다." 하자,

30.

나귀가 발라암에게 말하였다. "나는 이날까지 당신이 일생 동안 타고 다닌 나귀가 이닙니까? 내가 언제 당신께 이렇게 하는 버릇이라도 있었습니까?" 그가 "없었다." 하고 대답하였다.

31.

그때에 주님께서 발라암의 눈을 열어 주셨다. 그제야 그는 주님의 천사가 칼을 빼어 손에 들고 길에 서 있는 것을 보고는, 무릎을 꿇고 얼굴이 땅에 닿도록 엎드렸다.

32.

주님의 천사가 그에게 말하였다. "너는 어찌하여 너의 나귀를 이렇게 세 번씩이나 때렸느냐? 네가 내 앞에서 나쁜 길을 걷기에, 내가 막으려고 나왔다.

33.

나귀가 나를 보고 세 번이나 내 앞에서 비켜났으니 망정이지, 내 앞에서 비켜나지 않았더라면, 내가 나귀는 살려 주고 너는 이미 죽였을 것이다."
34.

발라암이 주님의 천사에게 말하였다. "제가 잘못하였습니다. 저는 당신께서 저의 길을 막고 서 계신 줄을 몰랐습니다. 그러니 이제 당신의 눈에 거슬리면 제가 돌아 가겠습니다."

35.

주님의 천사가 발라암에게 말하였다. "이 사람들과 함께 가거라. 그렇지만 내가 너에게 하는 말만 해야 한다." 그리하여 발라암은 발락의 대신들과 함께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