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서

룻기 1장 11절~22절

by 연향 posted Aug 27,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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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그러나 나오미가 말하였다. "내 딸들아, 돌아가려무나. 어쩌자고 나와 함께 가려고 하느냐? 내 배 속에 아들들이 들어 있어 너희 남편이 될 수 있기라도 하단 말이냐? 

12.

 돌아가려무나, 내 딸들아! 가거라. 남편을 맞이하기에는 내가 너무 늙지 않았느냐? 설사 나에게 아직 희망이 있다 하여, 바로 오늘 밤에 남편을 맞이해서 아들들을 낳는다 하더라도, 

13.

그 애들이 클 때까지 너희가 기다릴 수 있겠느냐? 새로 남편을 맞이하기를 마다하려느냐? 내 딸들아, 안 된다. 주님의 손에 얻어맞은 이 몸, 너희를 생각하면 내 마음이 너무나 쓰라리단다." 

14.

그들은 소리 높여 더 서럽게 울었다. 그리고 오르파는 시어머니에게 작별을 고하며 입 맞추었다. 그러나 룻은 시어머니에게 바싹 달라붙었다. 

15.

나오미가 말하였다. "보아라, 네 동서는 제 겨레와 신들에게로 돌아갔다. 너도 네 동서를 따라 돌아가거라. "

16.

그러자 룻이 말하였다. "어머님을 두고 돌아가라고 저를 다그치지 마십시오. 어머님 가시는 곳으로 저도 가고 어머님 머무시는 곳에 저도 머물렵니다. 어머님의 겨례가 저의 겨례요 어머님의 하느님의 제 하느님이십니다. 

17.

어머님께서 숨을 거두시는 곳에서 저도 죽어 거기에 묻히렵니다. 주님께 맹세하건대 오직 죽음만이 저와 어머님 사이를 갈라놓을 수 있습니다."

18.

룻이 자가와 함께 가기로 굳게 결심하였음을 보고, 나오미는 그를 설득하는 것을 그만두었다. 

19.

그래서 두 사람은 길을 걸어 베들레헴에 다다랐다. 그들이 베들레헴에 다다랐을 때에 온 마을이 그들 때문에 떠들썩해지며, "저 사람 나오미 아니야?" 하고 아낙네들이 소리 질렀다. 

20.

나오미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나를 나오미라 부즈리 말고 마라라고 부르셔요. 전능하신 분께서 나를 너무가 쓰라리게 하신 까닭이랍니다.

21.

나 아쉬움 없이 떠나갔는데 주님께서 나를 빈손으로 돌아오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어찌 그대들은 나를 나오미라 부르나요? 주님께서 나를 거칠게 다르시고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불행을 안겨 주셨답니다." 

22.

이렇게 하여 나오미는 모아 출신 며느리 룻과 함께 모압 지방에서 돌아왔다. 그들이 베들레헴에 도착한 것은 보리 수확이 시작될 무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