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서

사무엘기 상 1장 1절~15절

by 연향 posted Sep 04, 202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사무엘과 계약 궤와 필리스티아인들

 

사무엘의 탄생

 

1.

에프라임 산악 지방에 춥족의 라마타임 사람이 하나 살고 있었다. 그의 이름은 엘카나였는데, 에프라임족 여로함의 아들이고 엘리후의 손자이며, 토후의 증손이고 춥의 현손이었다. 

2.

그에게는 아내가 둘 있었다. 한 아내의 이름은 한나이고, 다른 아내의 이름은 프닌나였다. 프닌나에게는 아이들이 있었지만 한나에게는 아이가 없었다.

3.

엘카나는 해마다 자기 성읍을 떠나 실로에 올라가서, 만군의 주님께 예배와 제사를 드렸다. 그곳에는 엘리의 두 아들 호프니와 프느하스가 주님의 사제로 있었다. 

4.

제사를 드리는 날, 엘카나는 아내 프닌나와 그의 아들딸들에게 제물의 몫을 나누어 주었다. 

5.

그러나 한나에게는 한몫박에 줄 수 없었다. 엘카나는 한나를 사랑하였지만 주님께서 그의 태를 닫아 놓으셨기 때문이다. 

6.

더구나 적수 프닌나는, 주님께서 한나의 태를 닫아 놓으셨으므로, 그를 괴롭히려고 그의 화를 몹시 돋우었다. 

7.

이런 일이 해마다 되풀이되었다.주님의 집에 올라갈 때마다 프닌나가 이렇게 한나의 화를 돋으면, 한나는 울기만 하고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8.

남편 엘카나가 한나에게 말하였다. "한나, 왜 울기만 하오? 왜 먹지도 않고 그렇게 슬퍼만 하오? 당신에게는 내가 아들 열보다 더 낫지 않소?" 

9.

실로에서 음식을 먹고 마신 뒤에 한나가 일어섰다. 그때 엘리 사제는 주님의 성전 문설주 곁에 있는 의자에 앉아 있었다. 

10.

한나는 마음이 쓰라려 흐느껴 울면서 주님께 기도하였다. 

11.

그는 서원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만군의 주님, 이 여종의 가련한 모습을 눈여겨보시고 저를 기억하신다면, 그리하여 당신 여종을 잊지 않으시고 당신 여종에게 아들 하나만 허락해 주신다면, 그 아이를 한평생 주님께 바치고 그 아이의 머리에 면도칼을 대지 않겠습니다." 

12.

한나가 주님 앞에서 오래도록 기도하고 있는 동안에 엘리는 그의 입을 지켜 보고 있었다. 

13.

한나는 속으로 빌고 있었으므로, 입술만 움직일 뿐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엘리는 그를 술취한 여자로 생각하고 

14.

그를 나무라며,"언제까지 이렇게 술애 취해 있을 참이오" 술 좀 깨시오!" 하고 말하였다. 

15.

그러자 한나가 이렇게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나리! 포도주나 독주를 마신 것이 아닙니다. 저는 마음이 무거워 주님 앞에서 제 마음을 털어놓고 있었을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