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서

사무엘 상 24장 1절~15절

by 연향 posted Nov 1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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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이 사울을 살려 주다

 

1.

다윗은 그곳에서 올라가 엔 게디 산성에 머물렀다. 

2.

사울이 필리스티아인들을 쫓아내고 돌아왔을  때, 누군가 사울에게 다윗이 엔 게디 광야에 있다는 소식을 전해 주었다. 

3.

사울은 온 이스라엘에서 가려 뽑은 삼천 명을 이끌고, 다윗과 그 부하들을 찾아 '들 염소 바위'쪽으로 갔다. 

4.

그는 길 옆으로 양 우리들이 있는 곳에 이르렀다. 그곳에는 동굴이 하나 있었는데 사울은 거기에 들어가서 뒤를 보았다. 그때 다윗은 부하들을 거느리고 그 굴속 깊숙한 곳에 앉아 있었다. 

5.

부하들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내가 너의 원수를 네 손에 넘겨줄 터이니, 네 마음대로 하여라.' 하신 때가 바로 오늘입니다." 다윗은 일어나 사울의 겉옷 자락을 몰래 잘랐다. 

6.

그러고 나자, 다윗은 사울의 겉옷 자락을 자른 탓에 마음이 찔렸다. 

7.

다윗이 부하들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는 내가 주님의 기름부음받은이인 나의 주군에게 손을 대는 그런 짓을 용납하지 않으신다. 어쨌든 그분은 주님의 기름부음받은이가 아니시냐?"

8.

다윗은 이런 말로 부하들을 꾸짖으며 사울을 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사울은 굴에서 나와 제 길을 갔다. 

9.

다윗도 일어나 굴에서 나와 사울 뒤에 대고, "저의 주군이신 임금님!" 하고 불렀다. 사울이 돌아다보자, 다윗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절하였다.

10.

다윗이 사울에게 말하였다. "어찌하여 임금님께서는, '다윗이 임금님을 해치려 합니다.'하고 말하는 사람들의 소리를 곧이들으십니까?

11.

바로 오늘 임금님 눈으로 확인해 보십시오. 오늘 주님께서는 동굴에서 임금님을 제 손에 넘겨 주셨습니다. 임금님을 죽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저는 '그분은 주님의 기름부음받은이니 나의 주군에게 결코 손을 대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임금님의 목숨을 살려 드렸습니다. 

12.

아버님, 잘 보십시오. 여기 제 손에 아버님의 겉옷 자락이 있습니다. 저는 겉옷 자락만 자르고 임금님을 죽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저에게 임금님을 해치거나 배반할 뜻이 없다는 것을 알아주시고 살펴 주십시오. 제가 임금님께 죄짓기 않았는데도, 임금님께서는 제 목숨을 빼앗으려고 찾아다니십니다. 

13.

주님께서 저와 임금님 사이를 판가름하시어, 제가 임금님께 당하는 이 억움함을 풀어 주섰으면 합니다. 그러나 제 손으로는 임금님을 해치지 않겠습니다.

14.

'악인들에게서 악이 나온다.'는 옛사람들의 속담도 있으니, 제 손으로는 임금님을 해치지 않겠습니다. 

15.

이스라엘의 임금님께서 누구 뒤를 쫓아 이렇게 나오셨단 말씀입니까?임금님께서는 누구 뒤를 쫓아다니십니까? 죽은 개 한 마리입니까?, 아니면 벼룩 한 마리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