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서

마카베오기 하 9장 1절~20절

by 아비또 posted Aug 1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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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오코스 에피파네스가 비참한 최후를 맞다

 

1.

그 무렵 안티오코스는 불명예스럽게 페르시아 지방에서 철수하게 되었다. 

2.

그는 페르세폴리스라는 곳으로 들어가 신전을 약탈하고 그 성읍을 장악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사람들이 일어나 무기를 들고 대항하자, 안티오코스는 주민들에게 쫓겨 수치스러운 퇴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3.

그가 엑바타나에 있을 때, 니카르노와 티모테오스의 군대에 일어난 일이 보고되었다. 

4.

화가 치밀어 오른 그는 자기를 패주시킨 자들에게 받은 피해에 대한 화풀이를 유다인들에게 하리라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목적지에 이를 때까지 쉬지 말고 병거를 몰라고 병거병에게 지시하였다. 그러나 하늘의 심판이 그와 함께 가고 있었다. 그는 거만을 떨며, "내가 예루살렘에 다다르기만 하면 그곳을 유다인들의 공동묘지로 만들겠다."하고 말하였다. 

5.

그러나 모든 것을 보시는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보이지 않는 치명타를 그에게 가하셨다. 그 말을 끝내자 마자 그는 내장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고 속으로 지독한 고통을 겪게 되었다. 

6.

괴이한 형벌을 수없이 가하여 다른 이들의 내장에 고통을 준 그에게 그것은 너무가 당연한 일이었다. 

7.

그러나 그는 오만함을 조금도 버리지 않고, 오히려 더욱 거만해져서 유다인들에게 불같이 화를 내며 더 빨리 가라고 지시하였다. 그러다가 내달리는 병거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너무 세게 떨어져 몸의 뼈마디가 모두 어긋났다. 

8.

조금 전까지 초인적 교만으로 바다의 물결에 명령할 수 있다고 여기고  산들의 높이를 잴 수 있다고 여기고 산들의 높이를 잴 수 있다고 생각하던 그가, 이제는 땅바닥에 떨어져 들것에 실려 가게 되었다. 그리하여 하느님의 능력이 모든 이에게 밝혀 드러나게 되었다. 

9. 

사악한 자의 눈에서는 구더기들이 기어 나오고,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살아 있기는 하지만 살은 썩어 문드러져 갔다. 그 썩는 냄새가 온 군대를 참을 수 없게 만들었다. 

10.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하늘이 별까지 딸수 있다고 여기던 그였지만, 이제는 냄새 때문에 아무도 그를 옮길 수조차 없게 된 것이다.

11.

마침내 기가 꺾인 그는 거만함을 거의 다 버리고, 하느님의 채찍질로 점점 심해지는 고통 속에서 깨달음을 얻기 시작하였다. 

12.

자기도 제 몸에서 나는 냄새를 더 이상 견딜 수 없게 되자 이렇게 말하였다. "하느님께 복종하는 것이 옳은 일이다.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가 자기를 하느님과 동격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13.

그리고 그 더러운 자는 자기에게 자비를 베푸실 리 없는 주님께 맹세하며, 

14.

자기가 빨리가서 무너뜨려 공동ㅁ지로 만들어 버리겠다고 한 거룩한 도성에 자유를 선포하고, 

15.

묻어 줄 가치조차 없다고 여겨 아이들과 함께 들짐승과 새들의 먹이고 던져 버리겠다고 하던 유다인들을 모두 아테네인들과 똑같이 대우하고, 

16.

전에 자기가 노략질하였던 거룩한 성전은 가장 좋은 예물로 꾸미고 모든 거룩한 기물을 몇 갑절로 되돌려 주며 희생 제물을 마련하는 비용을 자기 수입에서 지불하고, 

17.

그뿐만 아니라 자신도 유다인이 되어, 사람이 사는 곳이면 어디나 가서 하느님의 권능을 선포하겠다고 하였다. 

18.

그러나 하느님의 의로운 심판이 그에게 내려 고통이 조금도 그치지 않자, 그는 희망을 포기하고 유다인들에게 아래와 같은 탄원 형식의 편지를 썼다. 그 내용은 이러하다. 

19.

"임금이며 장수인 안티오코스가 훌륭한 유다 시민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보내며 건강과 번영을 빕니다. 

20.

여러분과 여러분의 자녀들이 잘 지내고 여러분의 일이 뜻대로 이루어지고 있으면. 하늘에 희망을 두는 나로서는 하느님께 크게 감사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