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서

욥기 3장 11절~26절

by 아비또 posted Sep 22,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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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죽었더라먄

 

11.

어찌하여 내가 태중에서 죽지 않았던가? 어찌하여 내가 모태에서 나올 때 숨지지 않았던가? 

12.

어째서 무릎은 나를 받아 냈던가? 젖은 왜 있어서 내가 빨았던가?

13.

나 지금 누워 쉬고 있을 터인데, 잠들어 안식을 누리고 있을 터인데, 

14.

임금들과 나라의 고관들, 폐허를 제집으로 지은 자들과 함께 있을 터인데.

15.

또 금을 소유한 제후들, 제집을 은으로 가득 채운 자들과 함께 있을 터인데.

16.

파묻힌 유산아처럼, 빛을 보지 못한 아기들처럼 나 지금 있지 않을 터인데. 

17.

그곳은 악인들이 소란을 멈추는 곳. 힘 다한 이들이 안식을 누리는 곳.

18.

포로들이 함께 평온이 지내며 감독관의 호령도 들리지 않는 곳. 

19.

낮은 이나 높은 이나 똑같고 종은 제 주인에게서 풀려나는 곳.

 

왜 하느님께서는 생명을 주시는가

 

20.

어찌하여 그분께서는 고생하는 이에게 빛을 주시고 영혼이 쓰라린 이에게 생명을 주시는가? 

21.

그들은 죽음을 기다리건만, 숨겨진 보물보다 더 찾아 헤매건만 오지 않는구나. 

22.

그들이 무덤을 얻으면 환호하고 기뻐하며 즐거워하련만.

23.

어찌하여 앞길이 보이지 않는 사내에게 하느님께서 사방을 에워싸 버리시고는 생명을 주시는가? 

24.

이제 탄식이 내 음식이 되고 신음이 물처럼 쏟아지는구나.

25.

두려워 떨던 것이 나에게 닥치고 무서워하던 것이 나에게 들이쳐 

26.

나는 편치 않고 쉬지도 못하며 안식을 누리지도 못하고 혼란하기만 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