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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사 속 세계 공의회-(1) 연재를 시작하며

시대 고민하며 주님 길로 인도하려는 교회 노력

2011.02.13발행 [1104호]

◇공의회란 

 공의회(영어 Council, 라틴어 Concilium)는 신앙과 윤리 규범 및 교회 생활과 관련한 주교들의 회합을 말합니다. 지난 1983년에 반포된 보편교회법인 「교회법전」에 따르면, 주교들의 회합과 관련해 가톨릭교회는 세 가지 기구를 두고 있습니다. 주교회의와 주교대의원회의, 그리고 공의회입니다. 
 주교회의는 한 국가 또는 특정 지역 하느님 백성의 선익을 위한 그 국가 또는 지역 주교들의 상설 협의체입니다. 우리나라에는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CBCK)가 있지요. 
 
 주교시노드라고도 하는 주교대의원회의는 특정 국가나 특정 지역 또는 세계 교회 전체를 위한 주교들의 회합입니다. 그러나 그 지역 또는 국가의 모든 주교가 회원으로 참가하는 주교회의와 달리 주교대의원회의는 모든 주교가 참가하는 것이 아니라 주교회의에서 선출한 대의원 주교들과 교황이 임명한 대의원 주교들이 참석합니다. 또 주교대의원회를 소집하고 회의 주제를 정하는 것은 교황의 고유한 권한입니다. 주교대의원회의에서 참가 주교들에게 투표권이 있지만 그 투표권은 해당 사안에 대한 확정 또는 실행 여부를 가리는 의결 투표권이 아니라 해당 사안을 교황에게 건의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가리는 건의 투표권입니다. 말하자면 주교대의원회의는 그 자체로 의결기구가 아니라 교황의 자문기구라는 것이지요. 가장 최근에 열린 주교대의원회의로는 지난해 10월 로마에서 열린 중동 아시아를 위한 주교대의원회의 특별회의가 있지요.

 공의회는 협의체인 주교회의나 자문기구인 주교시노드와 달리 회의에 참가하는 주교들이 투표를 통해 의결권을 행사하는 회의입니다. 공의회는 크게 지역(개별) 공의회와 세계(보편) 공의회로 나눌 수 있습니다. 지역 공의회는 다시 전국 공의회와 관구 공의회로 나눌 수 있는데 전국 공의회는 전국 차원에서 여는 공의회를, 관구 공의회는 관구 차원에서 여는 공의회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서울 관구 공의회를 연다고 하면 서울 관구에 속한 모든 교구(서울 춘천 대전 인천 수원 원주 의정부)의 주교들이 참가합니다. 

공의회, 신앙 윤리 규범과 교회 생활과 관련한 주교단 회합
교황이 소집하며 주교들 투표로 결정된 사항은 문서로 공표
니케아공의회 시작으로 세계 공의회 지금까지 21차례 열려

 보편 공의회라고도 하는 세계 공의회(영어 Ecumenical Council, 라틴어 Concilium Oecumenicum)는 말 그대로 전 세계 모든 주교들이 참가하는 회의입니다. 물론 세계 공의회를 소집하고 회의를 주재하고 공의회에서 결의한 내용을 승인하는 것은 교황의 고유한 권한입니다만, 주교단에 속하는 모든 주교들은 세계 공의회에 의결 투표권을 가지고 참석할 권리와 의무가 있습니다.
 
 따라서 세계 공의회는 전 세계 주교들이 로마 주교인 교황을 단장으로 주교단을 이뤄 세계(보편)교회에 대해 장엄한 양식으로 주교단의 권력을 행사하는 방식입니다. 세계 공의회에서 주교들이 투표로 결정하고 교황이 승인한 내용은 헌장, 선언, 교령 등 다양한 형태의 문서로 공표되고 발효됩니다. 이렇게 세계 공의회에서 결정된 사항은 세계 모든 가톨릭 신자들이 존중하고 따라야 하는 구속력을 지니게 됩니다. 
 
 ◇교회사 속 세계 공의회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교회는 예수님의 12제자들이 활동하던 사도 시대 때부터 여러 가지 어려움에 부딪칩니다. 그 중 하나는 유다인으로서 그리스도교로 개종한 유다계 그리스도인들과 유다인이 아닌 이방인들이 복음을 받아들여 그리스도인이 된 이방계 그리스도인들 간의 마찰을 어떻게 중재하고 해소하느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신약성경 사도행전 15장에는 이와 관련한 대표적 이야기가 나옵니다. 유다계 그리스도인들이 이방계 그리스도인들에게 유다인들이 하듯이 할례를 받고 모세 율법을 지키라고 요구함으로써 생긴 분쟁이었습니다. 이 문제를 놓고 예루살렘에서 사도들과 원로들이 회의를 열었습니다. 회의에서 내린 결론은 우상에게 바쳤던 제물과 피와 목졸라 죽인 짐승의 고기와 불륜을 멀리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로써 할례 및 모세 율법 준수를 놓고 생겨난 분쟁은 일단락됩니다. '예루살렘 사도회의'라고도 부르는 이 회의는 갓 태어난 그리스도교 공동체 내부의 분쟁과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소집된 첫 회의로 역사에 기록됩니다. 

 이후 시간이 흐르고 교회가 커지면서 교회 안에서는 신앙 교리를 정립하는 문제, 교회 제도와 규율을 확립하는 문제 등 다양한 문제들이 생겨납니다. 이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때로는 지역 교회 차원에서, 때로는 전체 교회 차원에서 주교들을 소집해 회의를 열었는데, 이 회의들을 시노드 또는 공의회라고 불렀습니다. 시노드라고도 부른 이유는 처음에는 시노드와 공의회의 명확한 개념 구별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초창기 회의들에 대해서는 그냥 '교회 회의'라고 번역해 사용하기도 합니다. 

 2000년 역사를 이어오면서 교회 안에서는 수많은 교회 회의가 열렸는데, 가톨릭교회는 그 가운데 스물 한 번을 세계 공의회로 여기고 있습니다. 제일 먼저 열린 세계 공의회는 325년 오늘날 터키 수도 이스탄불(옛 콘스탄티노폴리스)에서 동쪽으로 80km정도 떨어진 니케아에서 열린 니케아공의회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세계 공의회는 1962~1965년 바티칸에서 열린 제2차 바티칸공의회이지요.
 
 그런데 이 스물 한 번의 세계 공의회에 대해 가톨릭교회는 한 번도 공식으로 '세계 공의회'라고 선언한 적은 없습니다. 다만 교회 안에서 교황이나 학자들이 세계 공의회'로 인정한 것을 통상적으로 수용해서 인정하고 있을 따름입니다. 
 
 물론 세계 공의회로 인정받는 일반적 기준은 몇 가지 언급할 수 있습니다. 교황이 회의를 소집했는지, 교황이 직접 회의를 주재했는지 또는 적어도 교황 사절을 회의에 파견했는지, 모든 주교들이 회의에 소집됐는지 등이 그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기준도 현재 '세계 공의회'로 불리는 21번의 공의회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예컨대 첫 번째 세계 공의회로 인정되는 니케아 공의회는 교황이 아니라 로마 황제가 소집한 공의회였습니다. 이런 형식적 기준 외에도 공의회에서 결정한 내용이 후대 공의회에서도 전거로 계속 원용될 정도로 전체 교회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회의였다면 세계 공의회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아무튼 이러저러한 여러 상황을 참작해서 신학자들과 교회사학자들은 세계 공의회 목록을 작성했고, 이것이 가톨릭교회 안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교회사 속 세계 공의회'는 니케아 공의회에서부터 가장 최근에 열린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 이르기까지 스물 한 번의 세계 공의회를 하나하나 살펴봅니다. 이를 통해 가톨릭교회의 소중한 유산이 어떻게 형성돼 오늘에 이르렀는지를 나누고자 합니다. 이런 배움과 성찰이 우리 자신과 교회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작은 밑거름이 되기를 소망하며 연재를 시작합니다. 

출처 가톨릭평화신문
이창훈기자 changhl@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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