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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당에 처음입니다만] (25) 진짜로 빵과 포도주가 예수님의 몸과 피로 변하나요

축성한 빵과 포도주의 거룩한 변화

2019.09.01발행 [1529호]

가톨릭교회는 “그리스도께서 성체 안에 전적으로 또 완전하게 현존하신다”고 믿음으로 고백하고 있다.

나처음 : 미사 때 빵과 포도주가 예수님의 몸과 피로 변한다는데 정말 가능한 일인가요. 

조언해 : 저도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만 예수님께서 성체 안에 어떻게, 어떤 모양으로 현존하고 계시는지 정말 궁금해요. 사실 성체성사가 믿음으로 받아들일 뿐 전적으로 믿기지도 않고요. 

라파엘 신부 : 축성된 빵과 포도주가 예수님의 몸과 피로 변한다는 것을 단순히 믿음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돼. 실제로 미사 때마다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야. 서기 700년께 이탈리아 란치아노라는 작은 마을에서 이런 일이 있었단다. 그곳에서 수도생활을 하던 한 신부님이 처음이랑 언해처럼 축성된 빵과 포도주가 정말 예수님의 몸과 피로 변할까 의심했지. 그 신부님께서 어느 날 미사 중에 빵과 포도주를 축성하면서 그러한 의심을 또 품게 된 거야. 그 순간 축성된 빵이 살로, 포도주가 피로 변한 거야. 이 기적의 성체와 성혈은 지금도 란치아노의 성 프란치스코 수도원 성당에 잘 보존돼 있단다. 이러한 성체와 성혈의 기적이 란치아노뿐 아니라 이탈리아 볼세냐와 시에나, 독일의 상트 게오르겐부르크 수도원 등지에서 있었단다. 

사실, 처음이랑 언해가 의심하듯 교회 안에서 수 세기 동안 성체에 관한 논쟁이 이어졌지. 특히 성체가 ‘진짜 주님의 몸’이냐 아니면 단순히 ‘상징’이냐 하는 문제로 수많은 신학자가 다투었단다. 이에 개신교는 빵과 포도주는 변화 없이 그대로이고 단순히 예수님께서 그분의 제자들과 함께한 마지막 만찬을 기념하는 ‘상징’이라고 설명한단다. 하지만 가톨릭교회와 정교회는 성체성사는 주님께서 행하신 마지막 만찬을 기념하는 ‘상징’이요 십자가의 희생 제사를 재현(현재화)하는 것이며 실제로 축성한 성체와 성혈이 주님의 참된 몸이요 피로, 주님께서 그 안에 현존하신다고 고백하고 있단다. 가톨릭교회는 그래서 성체 안에 현존하시는 그리스도께 대해 “온전한 그리스도께서 참으로, 실재적으로, 그리고 실체적으로 담겨 계시며… 이 현존은 분명코, 하느님이시며 인간이신 그리스도께서 전적으로 또 완전하게 현존하신다”(「가톨릭교회교리서」 1374항)라고 고백하지. 

가톨릭교회와 정교회가 축성한 성체와 성혈을 주님의 몸과 피라고 고백하는 근거는 예수님께서 마지막 만찬 때 빵을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제자들에게 주시며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먹어라.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 줄 내 몸이다” 하시고, 또 같은 모양으로 잔을 들어 다시 감사를 드리신 다음 제자들에게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마셔라. 이는 새롭고 영원한 계약을 맺는 내 피의 잔이니 죄를 사하여 주려고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 흘릴 피다”라고 하셨기 때문이야. 

그리고 주님께서는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라고 명하셨지. 그래서 주님께서는 교회가 행하는 미사를 통해 성체 안에 현존하고 계시는 것이야. 이처럼 축성한 빵과 포도주가 주님의 몸과 피가 되는 것을 ‘성변화’라고 해. 

성변화는 “간구하오니, 성령의 힘으로 이 예물을 거룩하게 하시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되게 하소서”라고 사제가 바치는 ‘성령 청원’으로 시작돼. 이어 사제가 성찬 제정과 축성 기도를 바치면서 빵과 포도주를 축성할 때 주님의 몸과 피로 ‘성변화’가 일어나지. 이후 사제는 주님의 몸과 피가 된 성체와 성혈을 높이 들어 회중에게 보이며 거룩한 변화로 성체 안에 현존하시는 주님께 “신앙의 신비여”를 환호하면 회중은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이 빵을 먹고 이 잔을 마실 적마다 주님의 죽음을 전하나이다”(1코린 11,26)라고 큰 소리(또는 노래)로 고백한단다. 

출처 가톨릭평화신문
리길재 기자 teotokos@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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