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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든지  나를 따르고자 한다면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


사람에게는 저마다 짐이 있습니다. 저에게도 많은 짐이 저를 억누르고 있습니다

짐이 없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그 짐은 사람마다 다르겠지요.


어떤 사람에게는 남편이나 배우자가 짐일 수도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신체적 결함 일 수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올곧지 못한 자식이 짐일 수도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찢어지게 어려운 가난이,

어떤 사람은 층층시하가 짐일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턴 다양한 짐을 안고 살아가면서도 내색하지
않고 그냥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제들에게도 짐이 있답니다. 미사 때마다 잘하든 못하든 강론을 해야 한다는 것이 제일 큰 짐이

랍니다. 사제생활에서 강론이 없다면 참 쉬울 것 같답니다. 미사만 정성껏 집전하면 될 것이니까요.

그런데  매일 미사중에 강론을 준비해야 하니까요.  당연히 성무일도와   매일 성경을 읽어야 하고,

묵상도 해야 하고,  피정도 가야되고, 책도 봐야 하고 기도도  하게 됩니다.


만일 강론을 하지 않아도 된다면 사제들이 하고 싶은 운동이나 취미 생활도 맘껏 즐길 수 있고,

놀고 싶은 대로 놀고, 쉬고 싶은 대로 실수도 있고뿐만 아니라 잔소리하는 여우같은 마누라가 있나

토끼같은  자식이 있나 정말  부담 없을 것입니다그런데  만일 그렇다면, 그런 사제의  모습은  어떤

모습으로 변해갈까요?

 

사제로서의  모습보다는  그저 놈팡이나 한량에 지나지 않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총대리 신부님께서는 감히 단언합니다. 짐이야 말로, 나로 하여금  사제의 정체성을

잃지 않게 붙들어 주는 고리요 하느님 안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사제 생활을 지지해 주는 지지대요

축복이고 은총이고 하느님의 사랑이라고...그리고 교우들을 위한 직무직 사제수행으로 은혜 중의

은혜라고 생각하신 답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준비된 강론을 듣고  마산교구보 2면 에 집필한 제언 란의 영성의 글을  읽어보면

까맣게  잊었던  고향의 시냇물 처럼 들리고,    연약하여  넘어지는  아이에게 지혜를   가르치시는

아버지의  위엄이 있으며,   허기졌을 때 밥상을 차려주시던 그리운 어머니의 향기처럼 우리의 귀에

속속 오도록  영적 양식을 섭취하도록 이끌어 주심에 저희 평신도들에게는 여간  자랑거리가 아닐수

없습니다. 


준비된 강론과  준비되지 않은 강론은 하느님 나라의 씨뿌리는 자의 비유처럼 흙이 얕은 돌밭에

떨어져 시들어 버리거나  아니면 좋은 땅에 떨어져 어떤것은 삼십배에서 어떤것은 백배까지 결실을

맺기에 알아들을 귀가 있는자 들어라고 하셨기에 하늘과  땅 차이임을  느끼게 되지요.


사제가 바치는 미사와 복음말씀을  강론을  통해 듣고 사제는 한주간  신자들이  복음말씀대로 

살아가도록 저희들에게 용기와 위로를 불어 넣어주고  이끌어주시는 강론이야 말로 소홀히

할수도 없고  또한  저희들은 강론을 귀담아 듣고 한주간을 살아가야 하기때문에 매우 소중하고

중요한 것이지요. 그래서 거룩한 미사중에 정치 이야기나 신자들을 꾸짖는 강론은  하지말아야

합니다. 그런것은  본당사목회장이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누구든지 나를 따르고자 한다면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고  하셨습니다.

짐을 지라고 하셨습니다. 십자가, , 그것이 바로 은총이고 사랑이고 은혜의 보화를 담고 있는

질그릇입니다.

 

이해인 수녀님의 <>이라는 시가 이를 잘 설명해주고 뒷받침 해줍니다.


지울수록 살아나는 당신 모습은 / 내가 싣고가는 평생의 짐입니다. 나는 밤낮으로 여울지는

끝없는 강물 / 흐르지 않고는 목숨일 수 없음에 오늘도  부서지며 넘치는 강물입니다.”

 

지울수록 살아나는 당신 모습”, 당신모습이란 하느님 모습, 예수님 모습, 성모님의 모습이겠지요.

곧 내려놓고 싶고 회피하고 싶고 거절하고 싶지만 그럴수 없는 당신의 모습은 내가 지고가야 할

평생의 짐이라고 하셨습니다. 수도자에게도 무슨 그리큰 짐이 있는지, 무슨 그리 무거운 평생의 짐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여하튼 지울수록 살아나는 당신 모습은  내가 싣고 가는 평생의 짐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나는 밤낮으로 여울지는 끝없는 강물. 흐르지 않고는 목숨일 수 없음에, 오늘도 부서지며

넘치는 강물입니다.” 강물은 가만히 있을 수 없습니다가만히 있으면 강물이 아닙니다. 흐르지 않는 물,

고여 있는 물은 썩어 버립니다. 거기엔 생명이 살 수 없습니다. 물고기도 수초도 자랄 수 없습니다. 흘러야

 합니다. 흐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굴러야 합니다.

 

한 마디로 엎어지고 넘어지고 깨지고 부서져야 합니다.

그래야 굴러 갈 수 있습니다. 깨지지 않고, 편안한 모습을 지닌 채로 흘러 갈 수는 없는 것이지요.

예수님을 믿는 삶, 그것은 내가 다 이해할 수 없고, 욥과 나자로의 죽음처럼, 오라버니를 잃은 마르타와

마리아 자매처럼, 나에게 큰 상실의 아픔이 온다 하더라도 예수님을 진정 나의 주님,나의 하느님,

부활과 생명의 주님으로 믿고 그가르침을 따라 사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순절이 생겼나 봅니다

은총의 사순시기를 잘 보낸 사람은 부활의 영광과 기쁨을 맞이하고 그 기쁨으로 또 살아갈수 있으니까요

사순시기에  우리의 짐을 발견하면 어떨까요

  • 보물단지 2014.04.04 17:37
    정호승님의 내 등의 짐이 생각납니다."내 등에 있는 짐의 무게가 내 삶의 무게가 되어 그것을 감당하게 하였습니다. 이제 보니 내 등의 짐은 나를 성숙시킨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고통을 즐기는 것이 일류인생이라고 셰익스피어가 말했다지요. 사순기간 고통을 외면하지 말고 즐기는 시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요새 내 힘들다 거꾸로 하시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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