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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미사 헌금에 대한 생각

지난주 마산어시장에서 폐타이어를 배에 대고
동냥을 다니는 형제를 대하고는 주일헌금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 앞에선 아줌마가 100원을 넣자 동냥을 받는 사람들이 돈이 적다는
눈치가 역역히 보이면서 ...주면주는대로 받아라는 모습에서...
우왕좌왕하는사람들의 시선들을  꽤 오래 보게 되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백원만… 하며 애원하는 모습에 비교하면
실로 동냥하는 금액도 커진 것을 보게 됩니다. 즉, 오백원만...
아니 천원짜리.. 지폐를 요구하는것 같아 찜찜하였습니다.

걸인에게도 오백원?  천원??
물가가 오르긴 많이 올랐습니다.

예전 한국은행 직원들이 물가를 피부에 닿게 느끼려면 하숙집을
다녔었다고 합니다. 먹이고 재워주는 하숙집은 물가의 종합장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느끼는 장바구니 물가와 발표되는 물가 사이에
괴리가 커서 물가지수에 포함된 품목들이 어떤 것들이 있을까 궁금하게
만듭니다. 여하튼 마산어시장의 동냥 기본 금액은 오백원이 되었나
봅니다.

연말이면 내년 교회살림을 위하여 예산편성도하고
모든 신자들은 교회법에 의무로 규정한 교무금을 납부해야 합니다.

주일미사나 의무 대축일에 봉헌하는 헌금은 엄밀히 의무는 아니지만
미사중에 우리 자신을 봉헌하는 의미에서 하느님께 드리는 예물이므로
정성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어제는 자선주일이라 2차헌금도 있었습니다
2차 헌금은 신자들 각자에게 맡겨진 일이므로 주일헌금과 비교해서는
안됩니다.

더러 주일헌금 바구니와 2차헌금 바구니가 구분 없이 옮겨지거나
아예 푯말도 없이 함께 놓여져 있는 경우도 보게 되지만 우리본당에서는
봉투에 구분되어 있어 편리합니다

주일헌금은 하느님께 드리는 흠숭의 예물이므로
2차 헌금과는 본질이 다르고 매우 중요합니다.

종교세를 내는 유럽에 가면 이미 세금을 내었다는 이유에서 인지
대부분 동전을 헌금바구니에 넣습니다.
동전소리나 또 손의 모양을 보면 알게 됩니다.


그러나 생을 마감하면서 재산을 교회에 기부하는 경우가 많은데,
미국의 경우 새로 생기는 교회재산의 상당 부분이 신자들의 유산에서
생긴다고 합니다. 이 점은 우리들과 분명 다릅니다.

돈이 너무 많아 탈이 난 옆집 제자교회를 보면 지나치게 많은 돈은
교회 사업에도 화를 부르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믿으면 구원받는다는 생각에서 구원은 따논 당상이니 남은 화두는
복입니다. 복에 관한 개신교회들의 설교는 도가 지나쳐 복에 관한 성경은
필수적인 메뉴가 되었습니다.

사도 바오로가 가르친 실천이 아닌 믿음으로 의인이 된다는 가르침 하나에
매달리지만  복음서의 예수님은 절대 그런 말씀을 하신 적이 없습니다.
실천을 해야 구원을 준다고 하셨습니다.  

가난한 천주교회도 비슷해서 마음의 평화, 친교…
뭐 이런 것들이 영원한 생명, 즉 구원을 넘어서는 화두가 된지 오래입니다.

복을 더 받기 위해 더 많이 내라는 식의 헌금은
하느님을 자기들 식으로 판단하는 일이 되겠지요.  

헌금 금액 보다는 정성이 중요하고, 정성만 있어도 그만일 테지만
우리네 신자들은 사실 성당에 와서는 이상할 정도로 바깥세상에서 쓰는 물질의
단위보다 대단히 인색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는 소속 단체에 부담하는 금액은 물론이요,
주일헌금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없는 사람은 적게, 그러나 여유가 있는 분들은 여유 있는 대로 하면 좋겠지요.
그렇지만 우리들 신자들이 미사 직전에 주머니에서 꺼내는 천원짜리 한 장 혹은
두 장은 혹시 습관이라도 되어 버린 것 같고

성경 속 과부의 동전 이야기는 그런 우리들 서로에게
미담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과부는 어려운 형편이었을 것이며
어느 정도라도 먹고 살만한 사람의 이야기는 아닐 겁니다.

단체에 속하여 신자들이 내는 헌금을 사용하는 형제 자매들은
더 많은 헌금을 내야 마땅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러시리라 생각을 합니다.

내가 내는 헌금액수를 생각하면 단체지원비로 수 십~수 백 만원씩
당연히 받아가기 쉽지 않습니다. 먹고 마시는데 쓰여지는 비용은
철저히 단체에 속한 신자들이 스스로 부담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새해에는 우리 신자들이 헌금에 대한 생각을
함께 바꾸어 가면 좋겠습니다.

“천주교는 천 원짜리만 내니 만주교로 바꾸자….” 는
농담이 있습니다.

전국에 모든 걸인들의 동냥이 구체적으로 오백원 또는 천원으로
담합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들도 먹고 살아야겠기에......

이러다 우리가 미사에 우리자신을 봉헌하는 금액이 혹여 동냥금액
수준이 되어 하느님께 마지 못해 동냥 드리는 게 되지 않을까
혼자 생각을 해봤습니다.

우리가 스스로에게 솔직하게 물어 보면 좋겠습니다.
물론 제자신에게 물어보고 깊이 반성을 했습니다.

내가 주일에 내는 헌금이
과연 성의일까?
최선일까?
동냥일까? 하고 말입니다.

내년에는 또 얼마나 봉헌해야 할까...
특히 사목회 간부님들이나 단체장들은  솔선수범하여
성의껏 봉헌 하라는 말로 핑계되지말고 아낌없이 봉헌해야만이
교무금 미납 교우들을 이끌어 나갈때 당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임신부님께서 설명하지 않아도
주님께 축복을 받기위해 한분도 빠짐없이 봉헌하는 성숙한 신앙인으로
거듭나기를 기원해봅니다

두서없이 생각나는 대로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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