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루카 9,22-25)

by 주임신부 posted Feb 2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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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나를 누구라 하더냐?"는 예수님의 물음에 베드로 사도는 "하느님의 그리스도이십니다."(루카 9,20) 하고 고백합니다. 이 그리스도의 고백에 이어, 곧바로 예수님께서는 처음으로 당신 수난에 대해 예고하십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도 자기 십자가를 지고 당신을 따르라고 초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에서 벌어질 일, 메시아이며 하느님의 종이신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아셨습니다. 이미 루카 2,34에서 "보십시오, 이 아기는 이스라엘에서 많은 사람을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 하고 예고되었던 말 그대로였습니다.

십자가를 지고 당신을 따르라는 예수님의 초대는 당시 제자들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해당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모든 사람에게 말씀하셨다."(루카 9,23) 하고 분명하게 밝혀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따른다.", "자신을 버린다.", "자기 십자가를 진다."는 다 같은 말입니다.
예수님을 따름으로 "자신을 버린다."는 것은 자존심을 상하거나 굴욕을 감수해야 하는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자기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예수님을 삶의 중심에 받아들이고 모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머무는 영광스러운 삶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예수님을 따름으로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일상에서 끊임없이 부딪혀야 하는 유혹과 어려움을 예수님으로 인해 견디고 이겨내는 삶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은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 그리스도인은 그분과 연대하여 끝까지 함께 할 때, 그래서 자기 목숨마저 잃게 될지라도, 진정 자기 목숨을 구하게 될 것이고, 그리고 예수님만이 주실 수 있는 친교와 기쁨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거기에서 영원한 생명은 저주가 아니라 참 행복, 충만한 은총의 삶이 될 것입니다.
자신을 버리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 그리스도인은 그러한 영원한 생명에 초대받은 사람들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루카 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