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1주간 금요일(마태 5,20-26)

by 주임신부 posted Mar 02,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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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의로움에 대해 들었습니다. 그 의로움이란 하느님 앞에서 우리가 올바르고 반듯하게 살아가는 것을 두고 하는 말합니다. 율법 학자들이나 바리사이들도 하느님 앞에서 의롭고자 하였습니다. 그러기 위해 그 누구보다도 열성적으로 살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열성을 지니고 있었지만, 하느님에게서 오는 의로움을 알지 못한 채, 자기의 의로움을 내세우려 힘을 쓰면서도, 정작 하느님의 의로움을 따르지 않았습니다(로마 10,2-4 참조).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살아가는 의로운 방식을 인정하지 않으십니다. 당신을 따르는 사람에게 완전히 다른 삶의 방식을 요구하십니다. 예수님의 그러한 요구는 마태 5,21-48에서 말씀하시는 여섯 가지 예를 통해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살인, 간음, 이혼, 거짓 증언, 폭력, 미움이라는 불의들, 곧 하느님 앞에 옳지 못한 행위들에 맞서 살아가야 하는 의로운 삶의 방식을 옛 사람들과 달리 가르쳐주십니다. 하느님께서 언젠가 모세를 통해 말씀해 주셨던 것을 예수님께서는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하시면 새롭게 말씀해 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겉으로 보여지는 행동이 아니라, 사람이 마음으로 내리는 결심을 헤아리시는 하느님에 대해 알려주십니다. 우발적으로 발생한 잘못에 비해, 머리로 치밀하게 계획되고 독한 마음을 품고 저질러진 죄가 더 악의적이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살인의 예를 들면서 실제로 행해진 살인보다 분노와 미움을 가득 품은 마음의 죄가 하느님 앞에서 더 무겁다고 말씀하십니다. 사람들이 받아들이고 이해하기 힘든 가르침이었습니다. 그렇지만 하느님께서 사랑이시라면, 우리와 이웃하는 사람들이 우리의 자매형제들이라면, 사정은 전혀 달라집니다. 거기에서는 죽임보다 살림이 우선하고, 분노와 원망보다 용서와 화해를 모색하며, 단죄보다 자비를 구하게 됩니다. 마침내 구원의 길을 찾고자 애를 쓰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그렇게 구원받기 위해 의로움을 얻게 해 주려 하십니다.
"마음으로 믿어 의로움을 얻고, 입으로 고백하여 구원을 얻습니다."(로마 10,10)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