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6주일(요한 15,9-17)

by 주임신부 posted May 13, 201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0||0부활 제6주일입니다. 부활시기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소중한 부활신앙을 새롭게 깨우치면서 살아가는 은총의 때입니다. 이 시기의 강론은 당연히 예수님의 부활 사건을 철저히 따릅니다. 예수님의 부활 속에서 하느님의 신비가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사랑"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 사랑은 하느님에게서 왔습니다.
하느님에게서 온 그 사랑은 사람의 형상을 받아드렸습니다.
사람의 형상을 받아들인 그 사랑은 자기 목숨을 내어 놓기까지 헌신적이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 사랑을 압니다.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받는 상대를 위해 죽을 수 있다는 것임을 우리는 이제 압니다.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죽는 것입니다. 진정한 우정을 나누는 친구 사이가, 진정한 부부애를 나누는 남편과 아내 사이가, 진정한 가족애를 나누는 부모와 자녀 사이가 그렇습니다. 사랑은 죽음보다 강합니다. 그렇게 사람을 사랑하시는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들을 위하여 돌아가시고, 부활하시어 영광스럽게 되셨습니다. 죽음보다 강한 사랑입니다.

'포도나무와 가지'에 대한 예수님 말씀(요한 15,1-8)의 요지는 "하나 됨"에 있습니다. 거기에서 생명의 물길이, 죽음보다 강한 사랑이 흘러나옵니다. 하느님으로부터 예수님에게로, 예수님으로부터 우리들에게로 .....

곧 바로 이어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요한 15,9)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사랑하시는 그 사랑으로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그리고 우리를 사랑하시는 예수님의 그 사랑으로 우리 서로도 사랑하라는 권고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우리의 사랑으로 우리를 사랑하시는 예수님의 사랑과 예수님을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세상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여 주라는 말씀입니다. 여기에서 하느님과 예수님과 우리의 사랑은 똑 같은 하나입니다.

이 똑 같은 하나의 생명과 사랑이, 곧 죽음보다 강한 사랑이 하느님으로부터 예수님에게로, 예수님으로부터 우리에게로 흘러나옵니다. 죽음보다 강한 이 하나의 사랑이 하느님과 예수님과 우리를 "하나 되게" 합니다.
이 하나 됨은 성세성사를 통해 우리에게 이미 주어져 있습니다.
이 하나 됨은 성체성사를 통해 우리에게서 날마다 새롭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 하나 됨은 우리 믿는 이들의 결속하여 신덕과 망덕과 애덕을 실천하는 가운데 세상에 그 효력을 드러냅니다.

우리 모두 예수님의 사랑 안에 머물러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5,17)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