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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우리 교회는 오늘 성소주일을 지냅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에 대해 특별히 기도하고 마음에 깊이 새기는 날입니다.

우리가 자주 듣고 하는 말들이 있습니다. '행복은 자기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삶의 기쁨과 즐거움은 자기 나름대로 얻어 누려야 한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하든, 나만 잘 하면 된다.' 등... '자기 스스로' '자기 혼자서', '나만', 이 말들은 오늘날 교육 현실에서 가르치고 있는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입니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핑계나 변명에 불과한 말들입니다. 사람은 '혼자서' '자기 스스로' 살아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더불어 그리고 서로 주고받으며 살아가야 하는 존재입니다.

우리 모두는 싫든 좋든 주위 사람들에 대해 책임을 느낍니다. 그러한 책임감은 불편하고 부담을 줍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담을 둘러치고 벽을 쌓아놓습니다. 문을 닫아 걸고 누구도 쉽게 발을 들여 놓을 수 없도록 합니다. 그렇게 해서 스스로를 지키고 보호하려 합니다. 또 바깥을 내다 보려 하지도 않습니다. 우리를 불안하게 하고 우리의ㅡ삶을 위협하는 일들이 주변과 바깥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이를 두고 오늘 복음에서는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요한 10,13) 하고 말합니다.

우리가 담을 둘러치고 벽을 쌓아놓으면서 흔히 내세우는 말은 소위 '인간의 자유' 입니다. 말하자면 '나는 어느 누구에게도, 그리고 무슨 일에도 참견하고 싶지 않다.' '나는 다른 사람과 서로 영향을 주고받기 싫다.' '내가 다른 사람들을 힘들고 피곤하게 하지 않는만큼, 다른 사람들 또한 나를 힘들고 피곤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 '나는 나고, 남은 남이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그 어떤 책임도 지려하지 않고, 회피하려 합니다. 분명 왜곡된 자유이고, 핑계와 변명에 불과한 주장들입니다.

우리 스스로 둘러치고 쌓아놓은 울타리 속에 갇혀 살아가기란 불가능합니다. 문을 열어 놓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일상에서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아침에 눈을 떠서 잠자리에 들 때까지 우리는 사람들과 만나냐 합니다. 물건을 사러 가게나 시장에 가야 하고, 뭔가 고장 나면 기술자를 불러야 하고, 아프면 병원을 찾아 의사를 만나야 하고, 배우러 학교나 선생님을 찾아가야 합니다. 가서 보면 자신과 비슷한 다른 사람들의 어려운 사정이나 걱정거리들을 보게 됩니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알게 됩니다. 사람들은 서로를 필요로 하고, 서로에게 의존하면서 더불어 살아가야 합니다. 마음의 문을 닫아 놓고 주위를 외면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솔직하게 물어보아야 합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사람의 의미와 기쁨을 줄 수어야 합니다. 보다 진지하고 성숙한 삶을 살아가려고 해야 합니다. 거기에 행복하고 보람 있는 삶이 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사람은 다른 사람을 위하여 지금 이 자리에 있다.'는 마음을 기본으로 가지고 살아가야 합니다. 애당초 자기 스스로 만족하며 살아가는 소위'홀로서기 인간'은 세상 어디에도 있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남이 나를 위해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기 보다, 앞서 남을 위해 무엇을 해 줄 수 있기를 바라야 합니다. 달리 말해서 우리 그리스도인은 다른 사람을 위하여 목자가 될 수 있고 또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을 때, 이미 우리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의 목자 직무를 수행하도록 하느님을 명령을 받았습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은 우리 그리스도인 모두가 목자가 되어야 한다는데 있습니다.

일상의 크고 작은 이들에서 우리의 목자 직무는 수행됩니다. 예를 들어 부부는 서로를 필요로 합니다. 아내가 없을 때, 남편은 쉽게 타락해 버릴 수가 있습니다. 아내는 배려하고 보실핌으로써 삶의 보람과 기쁨을 얻습니다. 부모는 자녀를 돌보아 줍니다. 자녀는 부모의 관심과 정성에 따라 삶이 좌우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예들에서 앞서 말한 '책임'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 봅니다. 도움과 배려가 필요한 사람을 외면한다면, 우리는 서로에게 '남'입니다. 서로에게 속한 사람이 아닙니다. 아무 상관 없는 사람입니다. 그런 공동체나 사회나 국가나 세상은 결국 모두 함께 파멸의 길을 가고 말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 모두는 그리스도의 목자 직무에 불림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 모두는 "목자"입니다. 이 목자 직무는 "사람이 사람을 배려하고 돌보아주는 것"입니다. 사람을 배려하고 돌보아주는 목자는 "양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 착한 목자"(요한 10,11)입니다.

모든 사람은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우리 그리스도인 또한 온 힘을 다해 참 행복을 추구해야 합니다. 좋지 않은 양심으로 살아가기보다, 열심하고 경건한 하느님의 사람, 교회의 사람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때로는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이 세상에서 손해보며 살아가는 것과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느님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 신앙이 없이 살아가는 사람이 더 편하고 즐겁게 살아가는 것처럼 보여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세상'에서 자기 십자가를 지고 인내하며 살아야만 '저 세상'에서 참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스스로 위안해 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행복한 삶, 충만한 삶을 약속하셨습니다. 이 약속은 결코 '저 세상'에서의 약속이 아닙니다. 참된 목자이신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을 보다 참되고, 보다 선하고, 보다 따뜻하게 만드는 사람들을 통하여 당신을 드러내 보이십니다. 우리가 세상을 참되고 선하고 따뜻하게 만드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우리 그리스도인 모두는 그리스도의 목자 직무에 불림을 받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이 시간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양들이 생명을 얻고 또 얻어 넘치게 하려고 왔다."(요한 10,10) 우리 또한 이 자리에서 주님의 이 말씀에 응답합니다. " 저희는 사람들이 생명을 얻고 또 얻어 넘치게 하려고 지금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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