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13년 4월21일자 "가톨릭마산 삶의 향기"에 실린글입니다
3월 30일이 망부활절이었다. 하느님께서는 하늘에 계시고,
나는 땅에서 산다고 믿던 때, 뉴스거리로만 여겼던 교통사고
로 내가 차 밑에 깔렸던 날도 3월 30일이었다. 그래서 해마다
이날이 오면 뭔가 찜찜한 느낌이 든다. 그때 그날이 금요일이
라서 그런지 올해 망부활절은 40년간의 삶이 하느님 나라를
향하여 가는 파스카 성삼일처럼 느껴진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강인한 생명력으로 살아나게 된 일 년
여 동안의 병원생활은 현실적인 것만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
며, 인간이 창조주이신 하느님을 믿어도 되고 안 믿어도 되
는 선택사항이 아님을 깨닫게 했다.
무릎 위까지 절단된 다리로 집에 돌아온 이후, 나는 주님
을 알고 싶어 체계적인 성경공부와 묵상을 하
면서 우주 만물을 창조하시고 삼라만상을
주재하시며 우리 모두를 사랑으로 내신 사
랑이신 하느님, 살아계신 하느님을 만나게
되었다.
힘든 여건이지만, 내 생활은 기쁨이 되고 무신
론자였던 남편도 하느님이 짝지어주신 배필로, 수호천사로
여겨졌다. 주님 앞에서 바르게 잘 걸을 수 있기를 기도하고
하느님의 자녀로서 내가 매일 거룩한 미사에 참례할 수 있
음에 늘 감사드린다. 길을 천천히 걸으며 오가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니, 모두가 다 잘 살기를 바라시는 주님의 마음
을 어렴풋이 알 것도 같다. 보고 싶었던 베들레헴, 예루살렘,
갈리래아를 남편과 보름 동안 성지순례 할 수 있었던 것도
주님의 크신 은총이었다.
잠 깨면 기뻐 주님을 만나고, 밤에 자리에 누우면 “낮 동
안 활기차게 해주신 주님, 이 밤도 편히 쉬게 하시고 치유해
주시며, 거룩한 죽음을 맞게 하소서.”하며 잠든다. 그리고 드
갈로의 시와 성가 한 구절이 내 일상의 기도가 되었다.
“하느님 저의 마음을 활짝 펼쳐 주십시오.
하찮은 걱정거리에서 벗어나게 해 주시고,
저의 가난한 영혼에
당신 사랑의 힘으로 온 세상을 안겨 주십시오.
이 뒷날 님이 보시고 날 닮았다 하소서.”
이재연 루치아(반송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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