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1237 추천 수 0 댓글 0
Atachment
첨부 '1'

58.jpg

 

때때로 회식 자리에서 노래를 부르라고 시킬 때면 나는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어디론가 도망가고
싶어진다. 그러다 언젠가 왜 그토록 사람들 앞에서 내가 노래 부르는 것을 두려워하는지, 곰곰이 생
각해 보았다. 문득, 학창 시절 “너는 어쩜 그렇게 노래를 못하니?”라는 어느 선생님의 말 한마디가
지금의 나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상적인 훈계의 이야기였을 수도 있는데, 선생
님의 의도치 않았던 그 한마디가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나를 옭아매고 있었던 것이다.


유고슬라비아의 시골 성당에서 미사 집전을 돕던 소년 복사가 실수로 미사주酒가 든 병을 바닥
에 떨어뜨렸다. 그러자 급한 성격의 본당 신부님께서 화를 내면서 소년의 뺨을 때리며 소리쳤다. “당
장 제단을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마라!” 본당 신부님에게 쫓겨난 소년은 이후 평생 교회에 발걸음
을 하지 않았고, 커서는 종교를 박해한 공산주의 유고의 대통령이 되었다. 그 이름은 티토Josip B.
Tito였다.

한편 미국 도시 대성당에서 소년 복사가 주교님의 미사 집전을 돕다가 그만 실수로 미사주
酒가 든 병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본당 신부님은 두려움에 떨며 금방 울 것 같은 소년을 꼭 안아주
면서 속삭였다.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니 괜찮다. 나도 어릴 때 실수가 많았단다. 너도 커서 훌륭한
신부가 되겠구나.” 용서와 격려를 받은 이 소년은 자라서 위대한 설교가요, 영성가가 되었다. 그분은
폴턴 신Fulton J. Sheen 대주교님이시다.

스쳐 지나가는 말이지만 어떤 경우 한마디의 말이 사람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다.

특히 부정적인 말을 반복적으로 듣고 자란 아이의 마음은 상하기 마련이다.
마음이 상하면 제 기능을 하지 못하여 삶에 부정적인 자아상을 갖게 된다. 하지만 때에 맞는 사랑
의 말 한마디는 축복을 가져다준다. 가령 ‘무시, 비난, 조롱’ 등의 부정적인 표현과 관련된 언어는 사
람들을 불안하게 하고 분위기를 어둡게 하지만 ‘감사, 사랑, 행복’ 등의 긍정적인 표현과 관련된 언
어는 듣기만 해도 사람들에게 활기를 주고 밝음을 가져다준다.


자녀 교육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잘못했을 때 무조건 야단을 맞은 아이에게 실수와 잘못이란 용서
받을 수 없는 것, 창피하고 수치스러운 것, 덮어두고 감추어야 하는 것으로 배우게 된다. 그러나 자
녀가 잘못했을 때 따뜻한 말과 함께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는 부모를 보고 자란 아이는 잘못을
인정하면 용서받을 수 있고, 실수를 통해 새로운 것을 배워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
을 깨닫는다. 이처럼 아이들이 비난 속에서 자란다면 그들은 수치심을 느끼며 자학과 자책의 삶을
살 것이다. 반면에 아이들이 격려를 받으며 자란다면 그들은 신뢰를 배울 것이며, 아이들이 칭찬받
으며 자란다면 그들은 존중을 배울 것이다.


얼굴에서 입이 가장 낮은 자리에 위치한 이유는 눈으로 많은 것을 보고, 귀로 더 많은 것을 들은 후
말은 제일 마지막에 하라는 의미라고 한다. 자연을 거스를 때 언젠가는 후유증이 나타나는 것처럼, 온
갖 말들이 난무하는 이 시대에 말로 인한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책이 필요하다. 평소 서로에
게 독이 되는 말이 아닌 약이 되는 말을 하기 위한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가톨릭마산 4월 21일자  "영혼의 뜨락"에서 발췌

가톨릭문인회  김 순화 베로니카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2 2013_한국평협 제1차 상임위원회 3 요한/독수리 2013.05.04 819
111 2013_한국평협 제1차 상임위원회 2 요한/독수리 2013.05.04 983
110 2013_한국평협 제1차 상임위원회 1 요한/독수리 2013.05.04 519
109 한국평협 마산교구 가톨릭교육관에서 1차 상임위원회 가져 요한/독수리 2013.05.04 934
108 (도보순례기)믿음의 씨앗을 뿌린 순교자 윤봉문 요셉을 기리며... 요한/독수리 2013.04.21 2079
107 거제지구 순교자 현양을 위한 도보성지순례 안내 2 요한/독수리 2013.04.19 1758
» 너는 어쩜 그렇게 노래를 못하니! file 관리자 2013.04.18 1237
105 40년간의 파스카 관리자 2013.04.17 878
104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요한/독수리 2013.04.06 1513
103 할머니의 유머퀴즈 요한/독수리 2013.04.06 2995
102 햇빛을 보고 감사하는 사람 요한/독수리 2013.04.06 969
101 2012년 본당사목지침 “나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해야 한다.”(루카 4,43) 차광호 2011.01.07 1589
100 벽을 허물자... 교우 2013.03.02 897
99 교황 사임 발표문 전문 명례성지 2013.02.13 1400
98 ■ 2013년도 상반기 명례성지 특강 안내 ■ 1 명례성지 2013.02.13 1353
97 ▶◀[부고] 김민수(유스티노) 신부 선종 file 홍보분과 2013.02.08 1210
96 ■ 롯데백화점 나눔 프로모션 특강 수강생 모집 나관수마태오 2013.01.03 824
95 성탄 판공성사 성찰표 요한/독수리 2012.12.16 4002
94 故 차광섭 라파엘 형제여 잘가시게 요한/독수리 2012.12.08 1775
93 명례성지 야외 구유 설치 file 요한/독수리 2012.12.06 150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Next
/ 45
2025 . 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당일일정: (Fri May 23, 2025)
pln_no_event

642-817 경상남도 창원시 성산구 원이대로473번길 25
전화:(055)262-0985 팩스: (055)285-1826
Copyright © 2013 반송성당. All Rights Reserved

천주교마산교구 미디어국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