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에서
국도 25선을 따라 명례성지 가는 시간이 단축 되었다
수산을 지나 명레성지 가는 길에 아스팔트 위 깻단을
널어놓고 수확을 기다리는 농심..
성지입구에 다다라니 주차장 옆 넓은 메꾸마당에는
농부가 도리깨로 콩을 타작한다. 타닥 타닥 콩이 톡톡 튄다.
그리고 4대강 강따라 자전거길 따라
가을에 들녘에서 사람들은 머리에 깻단을 이고 온다.
하늘처럼 소중히 심고 가꾼 것이라서 하늘을 이고 오듯
머리에 이고 오는 것이리라.
잘 마른 들깨를 털면 가을 햇살처럼 오소소 깨가 쏟아지고.
들깨를 심고 가꾼 사람들의 이마에 맺히던 땀방울 같은 들깨도
쏟아진다.
들깨 향기는 가을 들녘 사람들의 땀의 향기 이리라.
탱볕을 견디낸 농부들의 손길이 닿은 노력의 결실이리라
들깨를 털며 아이에게 장난을 거는 아줌마들의
말에서 가을의 넉넉함과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그래서인지. 한가로운 농촌풍경이 더욱 정겹다
코를 간질이는 고소한 들깨 향기와 왁자지껄한
베꾸마당(타작마당)의 흥겨움도 묻어난다.
익어가고 여물어간다는 것, 그것처럼 가슴 설레는 일이
어디 또 있을까.
그래서인지 가을엔 익어가는 빛깔과 여물어가는 소리에
마냥 가슴이 설렌다.여인네들의 옷고름을 푸는 소리처럼 .....
집으로 오는 길에 연꽃밭이 트렉터를 통해 땅을 갈아 엎으며
새로운 토양을 만들어 또 무슨 작물을 심어 수확을 할까....
궁금하기도 한 늦은 오후... 바람의 흐름에 따라 파도를 타며
잠자리가 잘도 피해 차선도 없는 하늘을 지맘대로 오른다..
내인생
가을에는 가만히 턱을 괴고 생각해 보자.
'나는 얼마나 잘 여문 씨앗이 쏟아질까'를.
아니면
신부님의 순교영성 이웃과 평화를 위해 녹는소금으로
어떻게 녹여야 할까'를...성지안 감실에서 주님께 물어봐야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