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525 추천 수 0 댓글 0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내 말을 지키지 않는다.

 

  보통 사람들은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잘 듣고 따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말을 듣지 않고 그 뜻을 거스르는 행동만 하면서 사랑한다고 말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어린이들에게 여러분은 부모님을 사랑하세요라고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모두들 부모님을 사랑한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래서 그렇다면 부모님말씀은 잘 듣고 따르나요라고 다시 물어봤습니다. 우물쭈물 그렇지 못하다고 대답하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왜 그럴까요라고 물으니 대답을 잘 못했습니다. 사람이 나이가 들고 철이 들면 성숙해지고 어른스러워져야하는 것이 당연한데  어린이들과 별반 차이가 없다고 느끼는 것은 어른들의 생각인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은 사랑하는 부모님, 남편, 아내, 자녀들의 말에 귀기울이고 잘 들어주고 계신지요

 

사랑하는 사람이 하는 말이라면 잘 듣고 잘 지켜야하는 것이 당연한데 그렇지 못한 이유가 뭘까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 몇 가지 이유가 떠올랐습니다.

 

첫째, 진정으로 그 사람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말로는 사랑한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그 사람보다 자기를 더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내게 피해가 오거나 내가 힘들다고 느끼면 언제든지 끝날 수 있는 사랑입니다. 그래서 상대방의 말을 들어주지 못합니다. 이기적인 사랑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둘째, 자기 방식대로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그 사람이 원하는 사랑이 아니라 내 입장에서, 내가 원하는 식의 사랑을 하기 때문입니다. 자기 사랑만 고집하는 사랑입니다.    

스토커나 의처증, 의부증 환자의 사랑을 올바른 모습의 사랑으로 볼 수는 없을것입니다. 삐뚤어진 사랑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셋째, 가슴으로 사랑하지 못하고 머리로만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머리로는 사랑하는 사람의 말을 듣고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의지력과 노력이 부족해서 실제로는 따르지못합니다. 부족한 사랑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우리가 사랑하는 이들의 말을잘 듣지 못하고 지키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러나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내 말을 지키지 않는다.”라고 하십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예수님의 말씀을 잘 듣고 지키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렇지만 혹여  어린이들이 부모님의 말씀을 듣는 것처럼 주님의 말씀을 듣고 있지는 않은지 모르겠습니다. 사랑하는 이의 말을 잘 지킬 때 마음에 기쁨과 평화가 온다는 것을 우리는 삶에서 경험합니다. 주님께서 남기신 평화가 늘 우리 안에 머물러 있기를 희망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내 말을 지키지 않는다. 설송(雪松) 2016.05.02 525
472 나만 착하게 살면 된다? 설송(雪松) 2015.08.06 273
471 나에게 십자가는 어떤 의미일까요 설송(雪松) 2018.03.23 532
470 나의 신앙 이야기 (사목정보 5월호에 게재) 마산교구 2014.05.22 930
469 나이듦의 성찰... 제네시오 2019.10.19 37
468 내 나이가 어때서? 요한/독수리 2015.06.27 265
467 내 모진 運命에 입을 맞춘다!" 설송(雪松) 2015.07.20 168
466 내 삶은 괜찮은가? 설송(雪松) 2018.12.01 97
465 내 인생 누구를 탓하나요??? 1 요한/독수리 2011.12.12 2281
464 내 탓이오!... 제네시오 2019.12.14 39
463 내가 성체가 된다니 (펌글) 요한/독수리 2015.06.07 441
462 내고향 함안 대산 악양루 요한/독수리 2014.02.09 895
461 너는 어쩜 그렇게 노래를 못하니! file 관리자 2013.04.18 1190
460 농촌풍경 베꾸마당에선.... 요한/독수리 2013.10.07 602
459 높은 사람 되려면 먼저 낮은 사람이 되라는 게 예수의 명령 요한/독수리 2013.09.01 871
458 뇌피셜 - 아이와 어른의 차이... 제네시오 2024.05.29 1
457 뇌피셜 - 하느님의 최대 실수들은... 제네시오 2024.05.27 8
456 뇌피셜- 키레네 사람 시몬의 고백... 제네시오 2024.05.23 11
455 다들 그렇게 한단다 요한/독수리 2015.06.12 243
454 당신의 묵주에 달린 예수님의 모습은... 제네시오 2019.10.28 4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38 Next
/ 38
2024 . 6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당일일정: (Mon Jun 3, 2024)
pln_no_event

642-817 경상남도 창원시 성산구 원이대로473번길 25
전화:(055)262-0985 팩스: (055)285-1826
Copyright © 2013 반송성당. All Rights Reserved

천주교마산교구 미디어국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