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그는 당신의 단호한 명령을 날카로운 칼처럼 차고 우뚝서서 만물을 죽음으로 가득 채웠습니다. 그가 땅 위에 서니 하늘까지 닿았습니다.
17.
그러자 곧바로 무서운 꿈 속에서 환상들이 나타나 저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예기치 않던 공포가 저들을 덮쳤습니다.
18.
저들은 반죽음 상태로 여기저기 쓰러진 채 왜 그렇게 죽어 가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19.
저들을 불안하게 한 그 꿈이 저들에게 앞일을 예고하여 저들이 그토록 고통을 받는 이유도 모르는 채 파멸하지 않게 한 것입니다.
20.
의인들도 죽음을 겪었습니다. 광야에서 많은 이가 재난을 당하였습니다. 그러나 진노가 오래가지는 않았습니다.
21.
흠 없는 사람 하나가 그들을 보호하는 투사로 뛰어들어 자기 직무의 방패 곧 기도와 속죄의 분향을 들고 나왔습니다.
그는 그 분노에 맞서서 재앙에 끝을 내고 자기가 당신의 종임을 드러내었습니다.
22.
그가 그 격분을 이겨 낸 것은 육체의 힘도 아니고 무기들의 효력도 아니었습니다.
조상들에게 주어진 맹세와 계약을 상기시키면서 말씀으로 징벌자를 누그러뜨렸습니다.
23.
사람들이 쓰러져 주검들이 이미 무더기로 쌓였을 때 그가 그 가운데에 서서 격노를 멈추게 하고 산 이들에게 가는 길을 차단해 버렸습니다.
24.
발까지 닿는 그의 옷에는 온 우주가 그려져 있고 넉 줄로 박은 보석에는 조상들이 영광스러운 이름이,그의 머리쓰개에는 당신의 위대함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25.
그것들을 보고 파괴자는 물러서면서 그것들을 두려워하기까지 하였습니다. 의인들은 진노를 겪어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였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