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성당에 처음입니다만] (8)신부님은 빵·포도주 다 영하는데 왜 신자들은 빵만 먹나요

그리스도와 일치되는 두 가지 영성체 방법

2019.04.21발행 [1511호]

교회는 1415년 콘스탄츠 공의회를 열어 평신도에게 성혈을 영하게 하는 것을 공식적으로 금지했으나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부분 허용하였다.

나처음: 신부님, 몇 번 미사에 참여해 유심히 보니 성체와 성혈이라고 하셨던 빵과 포도주를 신부님만 혼자 드시고 신자들에게는 빵만 나눠주시더라고요. 신자들에게는 왜 포도주를 안 주시나요. 미사를 마치고 집으로 갈 때 음주 단속에 걸리지 않도록 하려는 배려심 때문에 그런 건 아니죠. 

조언해: 얘! 나처음. 음주 단속 때문에 성혈을 영하지 못하게 한다는 게 말이 돼? 아무리 가톨릭교회를 몰라도 그렇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잖아. 너 정말 히트다 히트!

라파엘 신부: 나처음이 영성체 예식에 관심이 아주 많은가 보구나. 성체와 성혈을 모두 받아 모시는 것을 ‘양형 영성체’라고 한단다. 12세기 때까지 일반 신자도 사제와 똑같이 모두 양형 영성체를 했지. 

그러다 13세기 들면서 유럽 교회에 성체 공경 신심이 퍼지면서 성혈을 한 방울이라도 흘리면 대죄를 면하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에 신자들이 양형 영성체를 꺼리는 경향이 늘어났어. 그리고 토마스 아퀴나스를 비롯한 당대 저명 신학자들이 “성체와 성혈 안에 그리스도께서 모두 온전하게 현존하신다”고 주장하면서 신자들에게 성체만을 영해 주는 ‘단형 영성체’가 보급되기 시작했단다. 그런데 교회 일부에서 양형 영성체만이 구원의 필수 조건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생겨났어. 또 어떤 이들은 성체를 멀리하고 성혈만을 모시려고 했어. 

교회는 이러한 행위 모두를 이단으로 단죄하고, 1415년 콘스탄츠 공의회를 열어 평신도에게 성혈을 영하게 하는 것을 공식으로 금지했단다. 또 트리엔트 공의회도 그리스도께서 빵의 형상 속에 완전히 계시며 성혈을 모시는 것이 구원에 절대로 필요한 것이 아니라고 선언했지. 이후부터 평신도는 성체만을 모시게 되었지. 

양형 영성체가 평신도에게 부분적으로 허용된 것은 불과 50여 년 전 일이란다. 1962년부터 1965년까지 열린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전례 개혁을 단행하면서 양형 영성체가 성찬 잔치의 표지를 더욱 완전하게 드러낸다는 이유로 허락했단다. 

양형 영성체를 하게 될 경우 먼저 성체 교리에 대해 충분히 알고, 성사를 모독할 만한 어떠한 행동도 삼가야 한다는 걸 꼭 기억하렴. 

출처 가톨릭평화신문
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2 본당신설 알림 요한/독수리 2015.01.21 430
291 잊지 못할 사형수, 최월갑 요한/독수리 2015.05.08 431
290 외국의 성모송 포그미 2018.09.05 431
289 [re] 왕영수신부님 강론중에서 요한/독수리 2012.04.07 433
288 제1회 명례특강안내 요한/독수리 2014.03.07 433
287 레지오 교육자료(관리 및 운영 지침) file 제네시오 2017.05.28 438
286 흔들리는 6계명? 요한/독수리 2015.03.27 440
285 내가 성체가 된다니 (펌글) 요한/독수리 2015.06.07 441
284 청소년들을 어른들이 힘껏 도와주십시오 요한/독수리 2014.05.24 444
283 “ 평화를 빕니다 ” 요한/독수리 2015.02.26 444
282 나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 요한/독수리 2014.11.01 449
281 편가르기 요한/독수리 2014.02.24 452
280 감사한 마음을 갖게 하옵소서 요한/독수리 2013.12.17 453
279 “사제의 영과 함께”의 근거는? 설송(雪松) 2018.03.29 455
278 한 알의 밀알이 됩시다 요한/독수리 2015.03.27 458
277 레지아 주관 레지오단원/평의회간부 교육/피정일정,신청서 file 제네시오 2016.03.10 459
276 성주간입니다 요한/독수리 2012.04.07 466
275 문명의 이기(利器)에 사라진 정(情) 요한/독수리 2015.05.14 467
274 그리스도의 몸 요한/독수리 2014.06.19 468
273 성당내 냉.온풍기 전체 점검-시설위원회 file 홍보미디어위원회 2021.04.20 46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38 Next
/ 38
2024 . 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당일일정: (Wed May 29, 2024)
pln_no_event

642-817 경상남도 창원시 성산구 원이대로473번길 25
전화:(055)262-0985 팩스: (055)285-1826
Copyright © 2013 반송성당. All Rights Reserved

천주교마산교구 미디어국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