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2019.10.29 16:50

교황과 거지사제...

조회 수 35 추천 수 0 댓글 0

 교황과 거지사제...


서거하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일화 중 하나이다. 

미국의 한 주교가 교황을 알현하기 위해 로마에 왔다. 

주교는 로마시내의 한 건물 앞 계단에서 구걸을 하고 있는 거지에게 시선이 멈춰졌다. 

더부룩한 수염에 지저분한 옷을 입었지만 그는 분명 주교가 신학생 때 로마에 유학하면서 함께공부를 하고 서품을 받은 친구사제였다. 


주교가 거지사제에게 자신의 이름을 밝히며 다가가자 그는 인사를 하는 둥 마는 둥 황급히 자리를 떴다. 

다음날 주교는 교황을 만난 자리에서 그에 대해서 말씀드렸다. 

그러자 교황은 주교에게 부탁했다. 

“주교님, 죄송하지만 한 번 더 그 곳에 가셔서 아직도 그 사제가 구걸을 하고 있거든 제게로 모시고 와 주십시오.” 

주교는 다시 그 계단 앞으로 가서 자꾸만 피하려는 거지사제를 붙잡고 통사정을 해가며 간신히 교황께 데리고 왔다. 

거지사제를 만난 교황은 주교에게 잠시 밖에 나가서 기다려달라는 부탁을 했다. 

거지사제와 교황만 남게 되자 교황은 즉시 거지사제 앞에 무릎을 꿇으며 “신부님께 고해성사를 청합니다”라며 머리를 숙였다. 

당황한 거지사제는 “저는 사제로서의 모든 권한을 잃어버린 지 오래입니다. 따라서 고해성사를 드릴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교황은 다시 이렇게 말했다. “제가 로마 주교로서 지금 이 자리에서 신부님께 사제로서의 모든 권한을 드립니다. 제게 고해성사를 주십시오.” 

꿇어앉은 교황에게 고해성사를 주는 거지사제의 눈에서 쉬지 않고 눈물이 흘러내렸다. 

교황의 고해성사가 끝나자 이번에는 거지사제가 교황 앞에 꿇어 고해성사를 청했다. 

거지사제의 고해성사가 끝나자 교황은 거지사제가 구걸하고 있는 거리의 이름을 묻고 거지사제를 그 거리의 고해신부로 임명했다. 


그는 거리의 부랑아들과 거지들의 고해신부로서, 누구보다 구걸하는 사람과 떠도는 사람들의 심정을 잘 아는 아버지로서 존경받으며 지금까지 충실한 사제로서 잘 살아가고 있다. 


예수수도회 홈페이지 ‘이야기 숲’에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80 외국의 성모송 포그미 2018.09.05 433
579 왜 걱정하십니까 기도 할 수 있는데.... 요한/독수리 2013.09.01 992
578 올바른 평의회 운영방안-논평과 질의를 중심으로- file 제네시오 2015.12.10 109
577 오늘날의 사제,평신도의 신원과 소명, 공동체에 대한 단상 (斷想) 요한/독수리 2013.10.01 852
576 오늘 사별가족과 연령을 위한 위로미사 요한/독수리 2011.12.15 691
575 예수님의 족보를 통하여 요한/독수리 2011.12.26 667
574 예수님을 ‘아는 것’과 ‘믿는 것’... 제네시오 2019.12.13 64
573 예수님께서 주신 가장 큰 선물(주님의 기도와 새로운 계명)... 제네시오 2019.10.15 81
572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선교 사명을 주시다... 제네시오 2019.10.23 60
571 예수님과 제자의 도제(가르침)... 제네시오 2019.12.16 79
570 예수님 따라하기... 제네시오 2020.03.14 153
569 예수님 길을 따르려는 세사람... 제네시오 2019.12.30 39
568 예수그리스도는 누구인가?.. 요한/독수리 2012.04.17 532
567 예비단원기초교육 및 간부직책교육 자료 공유합니다 제네시오 2019.08.30 152
566 영적성장을 위한 실천사항..;함께 해봅시다. 제네시오 2024.05.27 6
565 염수정 추기경 서임미사참석 요한/독수리 2014.03.06 1414
564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님 축하드립니다. 요한/독수리 2014.01.19 545
563 열린 마음으로 들어 줄 수 있다면… 설송(雪松) 2015.09.06 154
562 연차총친목회 정창섭 2011.11.09 472
561 연중 제3주일 ‘하느님 말씀의 주일’로 제정 제네시오 2019.10.17 6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38 Next
/ 38
2024 . 6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당일일정: (Wed Jun 5, 2024)
pln_no_event

642-817 경상남도 창원시 성산구 원이대로473번길 25
전화:(055)262-0985 팩스: (055)285-1826
Copyright © 2013 반송성당. All Rights Reserved

천주교마산교구 미디어국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