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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복’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삶의 환경 ‘거룩한 변화’ 청하는 기도 

세속적 복 비는 그릇된 자세는 금물


“당신의 손이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따뜻한 치유의 손임을 잊지 말길 바랍니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병원장 강전용 마태오 신부)에서는 6월 21일 특별한 축복식이 열렸다. 입사 1년이 된 간호사를 대상으로 손 축복 예식이 거행된 것. 찰나의 순간이지만 십자가가 새겨진 두 손을 바라보며 간호사들은 의료인으로서의 마음가짐을 다잡고 자신의 손이 의미있게 쓰이길 기도했다.


건물이나 성물에 국한됐던 축복의 대상이 손이나 자동차, 반려동물 등 삶과 관련된 모든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불확실성이 가중된 현대사회에서 하느님의 은총을 청해 평안한 삶을 살고자 하는 욕구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그렇다면 우리는 축복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축복은 준성사에 해당한다. 교회는 특정 직무와 신분, 신자 생활의 매우 다양한 상황과, 사람들에게 유익한 물건 등을 성화하고자 준성사를 제정했다. 준성사에는 언제나 기도가 포함되며, 흔히 안수, 십자 성호, 세례를 상기시키는 성수 뿌림 같은 일정한 표징이 따른다.(「가톨릭교회 교리서」 1668항)


이처럼 축복은 사람, 음식, 물건, 장소를 불문하고 하느님을 찬미하게 하는 모든 은총의 도구를 뜻한다. 미국의 경우 자녀 출산 전의 부모 축복, 수양 부모와 양자 축복, 만남을 위한 축복, 공적인 직무를 시작할 때 축복, 추수감사절 음식 축복, 씨를 뿌릴 때 씨앗 축복 등 다양한 축복이 예식서에 포함돼 있다.


1984년 발행된 축복예식서에 ‘동물축복예식’이 수록돼 있지만 한국교회에서 반려동물 축복식이 확산된 것은 2010년대에 이르러서다. 동물을 가족과 같이 친밀한 존재로서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하느님의 피조물로서 존중하고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 받아들인 것이다. 또 다른 변화는 집과 자동차 등 사유재산에 대한 축복이 증가한 것이다.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지면서 축복의 대상이 다양화된 것을 방증한다.


역사적으로 초기 교회에서는 인간의 삶과 관련된 축복들이 중심을 이뤘다. 하지만 중세교회로 넘어가면서 사물들에 대한 축복이 증가했다. 현세 사물에 대한 축복은 전염병, 흉년 등 불안정한 환경과 맞물려 축복을 하는 사물들에 대해 주술적 효과를 기대하게 됐고 기복적인 청원으로 변화된 것이다.


기복적 청원으로서 축복을 인식하지 않기 위해서는 참된 신앙이 요구된다고 전례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가톨릭대 전례학 교수 윤종식(티모테오) 신부는 “하느님은 우리 삶의 영신적 유익을 위해서, 혹은 선익을 위해서 우리가 사는 환경이나 일을 당신의 거룩함으로 변화시키길 원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축복을 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출처 : 가톨릭평화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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