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2016.03.17 15:27

지금 나의 자리는…

조회 수 288 추천 수 0 댓글 0



지금 나의 자리는

 

주님 수난 성지 주일입니다. 사순 시기의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나름 사순 시기를 시작하며 결심했던 회개의 생활을 지금껏 잘 실천해 오셨는지요? 그렇지 못했다면,

이번 한 주간 다시 마음을 다잡아 봅시다. 성주간의 전례가 우리의 결심에 다시 힘을 실어줄 것입니다.

 

고난 받는 예수님, 너무나 무기력한 메시아의 모습에 우리는 할 말을 잃습니다.

당혹스럽습니다. 처음에는 우리도 예수님께 열광한 적이 있었습니다. 예루살렘의 군중들처럼 말이지요.

우리에게 다가오시고 우리를 살리시는 자비로운 하느님을 예수님 안에서 체험하고, 예수님과 평생 함께

살겠노라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는 어떻습니까? 예수님의 십자가 앞에, 나의 십자가 앞에

도망치고 있지는 않는지요예수님의 제자들처럼 말이지요.

 

수난복음에서 들었던 것처럼 우리 또한 예수님 주변에 있는 여러 사람들 중 하나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저주하는 군중들 가운데, 예수님을 없애버리려는 백성의 지도자들 가운데

나의 자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 스승을 배반하고 팔아넘긴 유다나, 스승을 외면하고 십자가 앞에 도망쳐

버린 제자들 가운데 나의 자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끝까지 주님과 함께 하겠다고 맹세하면서도 죽음의

두려움에 스승을 모른다고 부인한 베드로의 모습이 내가 될 수 있습니다.

 

예수의 무죄함을 알면서도 비겁하게 십자가형에 처하도록 허락한 빌라도, 예수를 조롱하고 십자가에

못 박은 로마 군인들, 그들 가운데 나의 자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끝까지 주님의 십자가 곁을 지킨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온 몸으로 주님을 사랑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 가운데 나의 자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어머니 마리아, 막달라 마리아, 그리고 사랑받던 제자 요한이

 나의 모습이 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길에 눈물 흘리며 마음 아파하던 예루살렘의 여인들, 예수님의 얼굴에 흐르는 피땀을

닦아주던 베로니카, 예수님의 십자가를 함께 진 착한 키레네 사람 시몬의 모습이 내가 될 수 있습니다.

 여전히 우리는 갖가지 고통과 아픔 속에 살아갑니다. 성주간에 만나는 예수님은 그런 우리들을 당신의

십자가 가까이로 초대하고 계십니다. 우리의 고통에 함께 하고 싶어 하십니다.

 

이번 성주간에는 우리의 고통과 아픔을 당신의 것으로 짊어지고 가시는 예수님께

좀 더 가까이 다가가,오랫동안 주님 곁에 머무르며 하느님의 큰 사랑의 품 안에 잠겨보면 어떨까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42 위령기도문(짧은연도) - 핸드폰 저장(연령회 회원카톡방 복사, 댓글에 요청시 전송) 포그미 2019.09.08 44069
741 '판공성사 보는 방법' 요한/독수리 2011.12.21 20777
740 판공성사 고백을 위한 성찰 요한/독수리 2011.12.21 8369
739 레지오 훈화 자료 모음 file 제네시오 2016.07.08 5836
738 "중년의 고백" 요한/독수리 2011.11.08 5657
737 레지오 훈화 자료 II(139편) file 제네시오 2016.10.04 4587
736 성탄 판공성사 성찰표 요한/독수리 2012.12.16 3917
735 천주교 장례예식 절차 김덕곤요한 2013.08.27 3276
734 할머니의 유머퀴즈 요한/독수리 2013.04.06 2894
733 2015 본당 성령세미나 계획 4 file 희망을살며 2015.05.05 2629
732 (교구소식) 가톨릭신문/ 연도경연 대회, 평신도 대회 file 명례성지 2012.11.22 2523
731 내 인생 누구를 탓하나요??? 1 요한/독수리 2011.12.12 2278
730 연령연합회 염습용 교육 CD< DVD> 제작 요한/독수리 2011.11.14 2248
729 차광호 파스칼 주임신부님 사제서품 25주년 감사미사 1 요한/독수리 2012.07.08 2218
728 (도보순례기)믿음의 씨앗을 뿌린 순교자 윤봉문 요셉을 기리며... 요한/독수리 2013.04.21 2035
727 제1회 천주교마산교구 연도경연대회 file 요한/독수리 2012.11.21 2020
726 레지오양식(월례보고서,사업/종합보고서,간부승인신청서,기타) 1 file 제네시오 2015.04.08 2013
725 ♣권상희 안나, 조지연 율리안나 수녀님 안녕히 가십시오♣ 설송(雪松) 2019.02.19 1984
724 묵주기도를 하는 좋은 방법 요한/독수리 2013.10.23 1915
723 안셀모 신부님 안녕히 가십시요 1 설송(雪松) 2016.01.01 189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38 Next
/ 38
2024 . 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당일일정: (Sun May 5, 2024)
pln_no_event

642-817 경상남도 창원시 성산구 원이대로473번길 25
전화:(055)262-0985 팩스: (055)285-1826
Copyright © 2013 반송성당. All Rights Reserved

천주교마산교구 미디어국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