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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17 15:27

지금 나의 자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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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의 자리는

 

주님 수난 성지 주일입니다. 사순 시기의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나름 사순 시기를 시작하며 결심했던 회개의 생활을 지금껏 잘 실천해 오셨는지요? 그렇지 못했다면,

이번 한 주간 다시 마음을 다잡아 봅시다. 성주간의 전례가 우리의 결심에 다시 힘을 실어줄 것입니다.

 

고난 받는 예수님, 너무나 무기력한 메시아의 모습에 우리는 할 말을 잃습니다.

당혹스럽습니다. 처음에는 우리도 예수님께 열광한 적이 있었습니다. 예루살렘의 군중들처럼 말이지요.

우리에게 다가오시고 우리를 살리시는 자비로운 하느님을 예수님 안에서 체험하고, 예수님과 평생 함께

살겠노라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는 어떻습니까? 예수님의 십자가 앞에, 나의 십자가 앞에

도망치고 있지는 않는지요예수님의 제자들처럼 말이지요.

 

수난복음에서 들었던 것처럼 우리 또한 예수님 주변에 있는 여러 사람들 중 하나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저주하는 군중들 가운데, 예수님을 없애버리려는 백성의 지도자들 가운데

나의 자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 스승을 배반하고 팔아넘긴 유다나, 스승을 외면하고 십자가 앞에 도망쳐

버린 제자들 가운데 나의 자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끝까지 주님과 함께 하겠다고 맹세하면서도 죽음의

두려움에 스승을 모른다고 부인한 베드로의 모습이 내가 될 수 있습니다.

 

예수의 무죄함을 알면서도 비겁하게 십자가형에 처하도록 허락한 빌라도, 예수를 조롱하고 십자가에

못 박은 로마 군인들, 그들 가운데 나의 자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끝까지 주님의 십자가 곁을 지킨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온 몸으로 주님을 사랑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 가운데 나의 자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어머니 마리아, 막달라 마리아, 그리고 사랑받던 제자 요한이

 나의 모습이 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길에 눈물 흘리며 마음 아파하던 예루살렘의 여인들, 예수님의 얼굴에 흐르는 피땀을

닦아주던 베로니카, 예수님의 십자가를 함께 진 착한 키레네 사람 시몬의 모습이 내가 될 수 있습니다.

 여전히 우리는 갖가지 고통과 아픔 속에 살아갑니다. 성주간에 만나는 예수님은 그런 우리들을 당신의

십자가 가까이로 초대하고 계십니다. 우리의 고통에 함께 하고 싶어 하십니다.

 

이번 성주간에는 우리의 고통과 아픔을 당신의 것으로 짊어지고 가시는 예수님께

좀 더 가까이 다가가,오랫동안 주님 곁에 머무르며 하느님의 큰 사랑의 품 안에 잠겨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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