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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의 비유 <13>탈렌트의 비유


하느님께 받은 재능,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2014.08.17발행 [1278호]



마태오 복음서의 탈렌트의 비유(25,14-30)는 루카 복음서의 미나의 비유(19,11-27)와 병행 비유로 하느님 나라에 대한 설명으로 제시되고 있다. 예루살렘 입성 직전, 당신의 수난과 죽음의 길이 시작되기 직전 현실적 위협의 상황들 속에서 설명되는 비유이다.



두 복음서에서 주인은 종들에게 자신의 재산을 맡겨 놓고 여행을 다녀와서 그 돈을 어떻게 관리하였는지 셈을 하여, 첫 번째와 두 번째 종에게는 상을, 세 번째 종에게는 벌을 내린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화폐에 비유한 하느님 나라



사실 마태오와 루카는 화폐 단위부터 시작해서 많은 차이점을 보이는데 마태오 복음의 주인은 상인으로 루카 복음의 주인은 왕권을 이어받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왕위 계승자로 제시된다. 보통 예수님의 비유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상황이나 배경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처럼, 루카의 이 비유 역시 듣는 이들로 하여금 역사적 사건을 떠올리게 했을 것이다. 기원전 4년 헤로데의 아들 아르켈라우스는 유다에 대한 자신의 왕권을 추인받기 위해서 로마로 여행을 떠나는데, 유다에서는 이를 반대하는 사절단을 파견하여 그의 임명을 저지시키려 했다. 반대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아르켈라우스는 로마의 추인을 받고 왕이 되어 돌아와서는 곧이어 자신을 반대한 이들에 대한 피의 복수를 감행하였다. 이는 예수님 시대의 사람들에게 잊히지 않는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 있었을 것이고 이 비유를 듣는 이들은 그 사건을 떠올렸을 것이다.



탈렌트의 비유에서 주인은 종의 능력에 따라 탈렌트를 맡긴다. 다섯 탈렌트를 받은 이는 다섯 탈렌트를, 두 탈렌트를 가진 이는 두 탈렌트를 더 벌었지만, 한 탈렌트를 받은 이는 땅을 파고 주인의 돈을 숨겼다가 그대로 가져왔고 이는 결국 주인에게 책망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는 왜 다른 종들처럼 일을 하지 않고 돈을 땅에다 숨겼을까? 왜 그는 주인의 말처럼 이 돈을 대금업자에게도 맡기지 않았던 것일까? 사실 당대의 상식이나 랍비법에 따르면 돈을 땅에 묻어 두는 것은 가장 안전하고도 완전한 도둑 방비책이었다. 이는 그가 혹 돈을 잃어버렸다고 해도 법적 책임에서 자유로워짐을 의미했다. 오직 자신만이 숨긴 장소를 아는 것이었기에 종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돈을 안전하게 보관하려는 방책이었을 것이다. 이렇게 보면 종의 입장에서 주인의 태도와 책망은 불합리하게만 느껴진다.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부유한 사람은 더 부유하게 만들어 주고, 가난한 사람에게서 그가 가진 마지막 한 푼마저 빼앗는 것은 분명 불의한 일인 것처럼 보인다. 종에 대한 질책과 더불어 이어진 주인의 말과 결정은 점점 더 불합리하게 느껴지기만 한다. 충분히 많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됨에도 왜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하게 하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긴다고 말씀하시는가! 충분히 복음 앞에서 던져 볼 수 있는 질문일 것이다.



이 비유는 하느님 나라에 관한 비유이다. 예수님께서는 비유를 통해 우리의 생각과 계획을 뛰어넘는 하느님 나라의 속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비유에서는 다섯 탈렌트를 번 종과 두 탈렌트를 번 종이 모두 칭찬을 받는다. 이익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두 종 모두가 주인에게 칭찬을 받고 있다. 더 벌었다고 더 칭찬받은 것도 아니었고, 덜 벌었다고 왜 그것밖에 벌지 않았냐고 책망받는 것이 아니었다. 즉,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들(탈렌트) 앞에 어떠한 자세를 가지냐가 중요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에 대한 하느님 믿음



그렇다면 왜 유독 한 탈렌트를 가졌던 종만 책망을 받고 가진 것마저 빼앗겨야 했는가?



마태오는 선물이 각자의 능력에 따라 주어졌다는 것을 강조한다. 얼마 받지 못한 것처럼 느껴지는 한 탈렌트를 받은 종도 사실은 6000데나리온이라는 엄청나게 큰 금액을 받은 것이었다. 실제로 종들은 각자 자신이 받은 금액에 대해서는 불만이 없으며 이는 결국 모두에게 차고 넘치게 주어졌다는 이야기가 된다. 주인은 종들을 믿기 때문에 이러한 엄청난 금액을 맡길 수 있었다. 단순히 자신의 종이 아니라 그만큼의 신뢰와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행동이었다. 하지만 종은 이 주인의 신뢰를 ‘심지 않은 데서 거두시는 모진 분’으로 바라보며, 분명 많은 것을 받았음에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이것이 그가 책망을 받은 이유일 것이다.



하느님은 종들에게 모든 재산을 다 맡기고 먼 길을 떠날 수 있는 주인과 같은 분이시다. 모두에게 충분한 탈렌트를 선물해 주시고 이를 활용하도록 초대하고 계신 것이다. 일상의 깨어 있으므로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을 기쁘게 사용함으로써 하느님 나라를 앞당겨 살고 있는 것임을 되새겨 본다.



출처 가톨릭평화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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