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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4 12:44

주님의 기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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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기도는...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는

하느님 나라의 완성을 바라는 기도입니다.

우리가 기도하지 않아도 언젠가 때가 되면 하느님 나라가 완성될 것입니다.

따라서 이 기도는 그 나라를 건설하는 일에 우리도 동참하겠다는 응답이고, 우리를 그 나라의 시민으로 받아 주시기를 청하는 간청입니다.

(사실 ‘아버지의 나라’는 남의 나라가 아니라 우리나라입니다.
우리가 우리나라의 건설과 완성을 위해서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세상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면서 세상의 복음화를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그 노력의 구체적인 방법입니다.

그런데 만일에 세속의 풍조에 물들어서 세속 사람들과 다르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다면, 아무리 열심히 ‘주님의 기도’를 바친다고 해도, 그 기도는 ‘빈말’이고, ‘거짓 기도’입니다.)



“날마다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는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양식을 청하는 기도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산상설교에서 이렇게 가르치셨습니다.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차려입을까?’ 하며

걱정하지 마라. 이런 것들은 모두 다른 민족들이 애써 찾는 것이다.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필요함을 아신다.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마태 6,31-33).”

따라서 일용할 양식을 청하는 기도는 하느님께서 일용할 양식을 주신다는 것을 믿기 때문에 바치는 기도이고, 사실상 이미 주고 계시는 일용할 양식에 대한 감사 기도입니다.

여기서 특별히 중요한 말은 ‘저희’ 라는 말입니다.

우리는 ‘나의 양식’이 아니라 ‘우리의 양식’을 청하는 기도를 합니다.

(자기 혼자서만 배불리 먹으면서 이웃의 굶주림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은 ‘주님의 기도’를 바칠 자격이 없고, 바친다고 해도 그것은 거짓 기도입니다.)

(‘일용할 양식’을, 하느님 나라에 도착할 때까지 필요한 최소한의 ‘힘’으로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러면 이 기도는, 지치지 않고 그 나라에 잘 도착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기도가 됩니다.

물론 우리 자신도 끈질기게 노력해야 합니다.
어떤 고난을 겪어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가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힘’을 주시는 분인데, 그 ‘힘’을 잘 받아서 사용하는 것은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저희에게 잘못한 모든 이를 저희도 용서하오니 저희의 죄를 용서하시고”는

용서와 구원을 바라는 기도인데,

우리에게 잘못한 ‘모든 이’를 우리가 용서한다는 말이 특별히 중요합니다.

이웃을 용서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께 용서를 청할 자격이 없습니다.

용서의 경우에도,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청하지 않아도 이미 우리를 용서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이미 주신 용서를 잘 받는 것은 우리 쪽에서 할 일이고, 잘 받는 방법은 바로 이웃을 용서하는 일입니다.

이웃을 용서하지 않는 것은 하느님께서 이미 주신 용서를 안 받겠다고 거부하는 일입니다.

(정말로 억울하고 분한 어떤 일을 당했을 때, 그리고 가해자를 용서하는 일이 너무 힘들고 어려울 때, 그때 ‘주님의 기도’를 바치는 것이 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주님의 기도’는 ‘이웃을 용서할 수 있는 힘’을 얻게 해 주는 기도이기도 합니다.)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는 

우리의 믿음을 시험하는 것들, 즉 박해, 고난, 유혹에서 지켜 달라는 기도입니다. 

물론 우리 자신도 당연히 노력해야 하는데, 하느님과 우리의 관계를 해치는 시련과 유혹들을 물리치려면 가장 먼저 할 일은 ‘기도’입니다(마르 9,29).


출처 송용진 모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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