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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하루에도 수많은 죽음의 소식을 접합니다.
매일 펼쳐드는 신문에서, TV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다른 사람의 죽음을
전하는 소식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 대부분은 크게 놀라지 않습니다.

신문을 덮는 것과 동시에 잊어버리거나,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잠시의 화젯거리로 인용할 뿐입니다. 우리는 왜 이렇게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죽음에 놀라지도 않고 마음에 담아 두지도 못합니까?
  
아마도 그 죽음은 나와 크게 상관없는  
‘남의 죽음’이라는 생각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건성으로 듣고 보던
남의 죽음이, 나와 상관없다고 여겼던 그 죽음이 어느 날 갑자기 내 가까이 다가오면
우리는 깜짝 놀랍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나,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이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은
자신을 당황하게 만들 뿐 아니라 슬퍼지며 울음을 터뜨리게 합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앞에서, 그 죽은 시신을 다시 한 번 보면 우리는
그 사람의 생전의 웃음이나, 눈에 익은 눈빛 그리고 그 사람과 나누었던 대화들,
심지어는 그 사람과 다투었던 모습까지도 그리워합니다.

죽은 이의 차갑고 말없는 얼굴은 진정 마지막이 왔다는 인상을 심어줍니다.
그로 인해 자기도 모르게 결정적인 끝, 종말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도록 만듭니다.
이 무서운 힘 앞에서는 자신이 한없이 연약하며, 세상에서의 나의 힘자랑이
헛된 일이며, 그 어떤 놀라운 능력이 여기 함께 하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그 다른 얼굴에 어쩔 수 없이 매달리게 됩니다.

부활하셔서 살아계신 주님으로서 그분은 복음의 말씀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아버지께서 내개 맡기시는 사람은 누구나 나에게 올 것이며 나에게 오는 사람은
내가 결코 외면하지 않을 것이다.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은 내게 맡기신 사람을 하나도
잃지 않고 마지막 날에 모두 살리는 일이다”(요한 6. 37. 39).

주님의 이 말씀에 전적으로 신뢰한다면 우리가 지금 고인 주위에 모여서 슬퍼하지만,
이 고인도 죽음으로 멸망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믿을 수 있습니다. 비록 그분의 죽은 얼굴이
아직 살아있는 우리들에게는 차갑고, 거절하는 인상을 남겨준다 하더라도 그분은 우리가
우리의 구세주요 구원자로 고백하는 주님으로부터는 내쳐지지 않았습니다.

고인은 주님 곁에 나아갔으며, 그분으로부터 인자하게 받아들여졌음을 우리는 믿습니다.
고인의 죽음을 슬퍼하는 유가족 여러분들도 결코 하느님께로부터 팽개쳐지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장례식의 이 슬프고 비통한 순간에 우리에게 죽음을 뛰어넘는 생명에 대한 희망을
선사하십니다. 그분은 우리에게 “내게 주신 사람은 누구나 내가 잃어버리지 않고,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리는 것, 이것이 나를 보내신 분의 뜻입니다”하고 약속하셨습니다.
  
영원한 생명,
그것은 도대체 무슨 뜻입니까?
그것은 바로 하느님 자신이고 그분의 사랑 그 자체입니다.

우리곁의 의 고인은 세례성사를 통해서 주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자녀를 버리는 부모는 없습니다. 자녀를 내팽개치는 부모 또한 생각할 수
없습니다. 고인은 그리스도의 이름을 가졌고, 사는 동안 그리스도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오늘 우리에게 말씀하신 그 말씀에 전적으로 매달리며
신뢰할 수 있으며 생전에 잘못한 것이 있으면 자비로이 용서하시고 고인을 영원한
생명인 주님 품에 받아주시기를 간절히 청하고 기도합니다. 이 희망을 가지고
유가족 여러분은 비통함과 애절한 이 시간에 그 위로를 찾으며 한 마음이 되어
기도하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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