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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당에 처음입니다만] (10) 부활초와 제대초는 왜 있죠

그리스도 죽음과 부활의 표징, 제대초

2019.05.05발행 [1513호]

나처음: 유튜브로 교황님이 미사 하시는 걸 봤는데 큰 초에다 커다란 못을 박더라고요. 아주 인상 깊었어요. 그런데 언해랑 성당에 갔는데 교황님이 못 박은 초와 똑같은 초가 있더라고요. 얼마 전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 큰 화재가 났는데 왜 성당에선 아직도 초를 쓰나요?

조언해: 아! 부활초를 말하는 거 맞죠? 신부님. 부활시기에만 쓰는 초인데 볼 때마다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라파엘 신부: 언해 말대로 처음이가 본 초는 ‘부활초’라고 해요. 그런데 부활초는 부활시기에만 사용하는 게 아니라 세례성사 때나 장례 미사 때도 사용한단다. 어둠에서 빛으로 나아가듯 세례성사를 통해 ‘빛의 자녀’가 되고, 우리의 빛이신 그리스도를 통해 부활에로 인도됨을 미사에 모인 사람들에게 알리고, 세상에 선포하기 위해 부활초를 사용한단다. 

부활초는 파스카 성야 때 축성해 50일 후인 성령 강림 대축일 때까지 제대 옆에 두고 미사를 봉헌하는 동안 불을 밝힌단다. 부활시기가 지나면 세례대로 옮겨 놓거나 제의방이나 미사 준비실에 잘 보관해 두었다가 세례성사 때나 장례 미사 때에 사용해. 

부활초는 말 그대로 세상의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상징한단다. 부활초는 전통적으로 밀랍으로 만들어요. 고대 사람들은 벌을 동정을 지닌 곤충으로 알고 있었단다. 그래서 초대 교회 그리스도인은 벌을 동정녀 마리아의 상징으로 즐겨 사용했어요. 예수님께서 동정녀의 몸에서 태어나셨기에 부활초를 만들 때 벌의 몸에서 나온 밀랍으로 사용하는 전통이 생기게 된 거지. 

부활초에 새겨진 표식과 장식의 뜻을 알아두는 것도 좋을 듯하구나. 부활초에는 십자가가 있고 그 위아래에 헬라어 알파(Α)와 오메가(Ω)가, 그리고 십자가 양 옆으로 그 해 연수가 새겨져 있어요. 이는 ‘처음과 마지막이며 시작이요 끝이신 그리스도께서 오늘도 내일도 우리 가운데 함께 계시며, 우리를 구원의 길로 인도하신다’는 표지란다. 

그리고 처음이가 못으로 착각했던 붉은 향 덩어리를 십자가 네 끝 부분과 가운데에 꽂아 놓지. 이는 예수님의 십자가 상의 다섯 상처를 상징하는 것이란다. 그래서 부활초는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 즉 ‘파스카 신비’를 표징하는 불기둥이라고 말할 수 있지. 

촛불이 교회 전례 안에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별다른 이유가 없단다. 초기에는 어둠을 밝히는 현실적인 용도로 사용되다가 세상의 빛이신 부활하신 그리스도(요한 8,12), 하느님의 현존, 기도, 선행, 사랑, 희망, 희생, 하느님 은총 등의 여러 의미가 붙게 된 거지. 제대 위에 촛불을 켜놓기 시작한 것은 11세기 때부터이고, 14세기 때에 이르면 일반화되었단다. 

처음이랑 언해는 전례일에 따라 제대 위에 놓이는 초의 개수가 다른 걸 알고 있니? 제대에 놓인 초의 수는 그날 미사의 중요도를 나타내는 척도란다. 교회는 전례일을 3등급으로 나눠 지내고 있단다.

1등급은 △주님 수난과 부활의 파스카 성삼일 △주님 성탄, 주님 공현, 주님 승천, 성령 강림 △대림ㆍ사순ㆍ부활시기의 주일 △재의 수요일 △성주간 월~목요일 △부활 팔일 축제 △보편 전례력의 주님과 복되신 동정 마리아와 성인들의 대축일 등이지. 

2등급은 △보편 전례력의 주님의 축일 △성탄ㆍ연중시기 주일 △보편 전례력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와 성인들의 축일 △12월 17-24일 대림시기 평일, 성탄 팔일 축제, 사순시기 평일 △지역 교회와 수도회의 고유 축일 등,

3등급은 △보편 전례력의 의무 기념일 △지역 교회와 수도회의 고유 의무 기념일 △평일 △선택기념일이란다. 

대축일과 그에 준하는 주일인 1등급 날에는 초를 좌우 각 3개씩 6개, 주일과 축일인 2등급 전례일은 4개, 평일과 기념일인 3등급 날에는 초를 2개 켰단다. 그리고 주교님이 미사를 주례할 때 작은 초를 하나 더 밝힌단다. 주교님은 그리스도를 대리해 일곱 성사를 집전하시기 때문이야. 


출처 가톨릭평화신문
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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