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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당에 처음입니다만] (27) 왜 꼭 일요일에 성당에서 미사해야 하나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기념하는 ‘주일’

2019.09.22발행 [1531호]

주일은 주님께서 부활하신 ‘주간 첫날’이다. 가톨릭교회 신자들은 주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날인 주일을 거룩히 지내며 미사 안에서 모든 이와 함께 자비와 사랑을 나눠야 바람직하다.


나처음 : 추석 연휴 때 언해랑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일요일에 언해가 성당에 가서 미사를 해야 한다고 해서 낯선 여행지에서 성당을 찾는다고 고생했습니다. 미사 때문에 둘 만의 시간을 빼앗긴 듯해 기분도 상했어요. 가톨릭은 왜 일요일에 신자들을 성당에 꼭 나오게 하나요.

조언해 : 글쎄, 지금처럼 종일 여행 와서 성당 미사에 참여한다고 투덜거리는 거 있죠. 까닥하면 싸울뻔했어요. 

라파엘 신부 : 모처럼 떠난 여행인데 종교적 문제로 자칫 다툼이 있었을 뻔했구나. 그래서 처음이가 아직도 삐쳐 있구나. 오늘은 가톨릭 신자는 왜 주일에 미사 참여를 해야 하는지 설명할게. 

먼저, 주일이 어떤 날인지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겠지. 가톨릭 신자는 일요일을 ‘주일’이라고 해요. 말 그대로 ‘주님의 날’이지. 라틴말로는 ‘디에스 도미니쿠스’(dies Dominicus)라고 해. 주일은 교회가 아무렇게나 택한 날이 아니란다. 또 구약성경에 나오는 유다인의 안식일을 교회가 가져와 단순히 다음날로 이동시킨 것은 더욱더 아니란다. 

주일은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날’이야. 하느님께서 6일간의 창조 사업을 마무리하시고 7일째 되는 날 쉬신 ‘안식일’이 아니고 주님께서 부활하신 ‘주간 첫날’(마르 16,2)이 바로 주일이야. 가톨릭교회는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이날을 모든 날 중의 첫째 날로 기념한단다. 또 이날을 예수님께서 부활을 통해 새로운 창조를 이루신 ‘첫날’, 부활을 통해 세상의 빛이요 인류의 빛이 되신 그리스도를 찬양하는 ‘빛의 날’, 정의의 태양이 되신 ‘태양의 날’이라고 부르기도 한단다. 그래서 주일에는 모든 가톨릭 신자가 의무적으로 성당에서 주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미사를 봉헌해야 해. 

주일에 왜 미사를 봉헌해야 하고 신자들은 참여해야 하는지 그 이유도 궁금하겠구나. 한마디로 정리하면 교회 탄생이 주님의 부활과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우리도 생일이나 기일을 기념하는 것처럼 주님께서 부활하신 날을 기념해 그 날을 거룩하게 지내며 미사를 봉헌하는 게 당연하겠지. 그래서 교회는 “주일은 신자들의 신심을 일깨워 주는 최초의 근원적인 축일”(「전례헌장」 106항)이라고 한단다. 

그리스도인들이 주일에 함께 모여 미사를 봉헌한 것은 교회가 시작한 날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중단없이 지속되고 있단다. 교회는 주일 미사를 거행하기 위해 한데 모이기를 결코 게을리한 적이 없어요. 신약성경은 초대 교회 때부터 주일에 신자들이 모여 ‘성경 전체에서 그분에 관한 기록을’(루카 24,27) 읽고, ‘그분 죽음의 승리와 개선을 재현하는’ 성찬례를 거행하고, 동시에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말로 다할 수 없는 선물을 주시는 하느님께’(2코린 9,15) 감사를 드리고, 성령의 힘으로 ‘하느님의 영광을 찬양하고 있다’(에페 1,12)고 증언하고 있지. 또 바오로 사도와 트로아스의 신자들이 주간 첫날에 빵을 떼어 나누려고 모였고(사도 20,7), 또 성도들을 위한 모금을 매주 첫날에 저마다 형편이 닿는 대로 얼마씩을 자기 집에 따로 모아 두었다(1코린 16,1-2)고 전하고 있단다. 

주일 미사 참여 의무가 교회법적으로 처음 언급된 것은 300년부터 303년까지 열린 엘비라 교회회의에서야. 엘비라 교회회의에서는 주일에 농사일을 제외하고 모든 일을 금하고 미사에 참여하도록 규정했지. 이를 ‘파공법’(罷工法)이라고 해. 6세기부터 13세기까지 교회는 더욱 엄격하게 파공법을 규정해 주일 미사에 신자들이 참여할 것을 명하고, 파공법을 어길 경우 중죄로 규정하기까지 했단다. 

오늘날 교회법은 주일 미사에 참여할 것과 주일에 육체노동을 하지 말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부득이한 경우 이 의무에서 면제해 주고 있단다. 

가톨릭 신자는 주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날인 주일을 거룩히 지내며 미사 안에서 모든 이와 함께 자비와 사랑을 나누는 연대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바람직하단다. 

출처 가톨릭평화신문
리길재 기자 teotokos@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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