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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故 차광섭 라파엘 형제 잘가시게

항상 마음속에서 일렁이고 있는 그리움 한자락  
아~ 옛 형제들이 그 하나의 실체였었구나  마음이 물 흐르듯이
형제들에게도  흘러가는 느낌이었지요  

그래요  우리 건강이 이렇게 살아 있을 때에만 가능한 만남이었구나, 라고
실감하는 순간입니다  
평소에는 라파엘 형제와는 약속없이 이렇게 불쑥 찾아와 얼굴만 봐도 즐겁고
기쁨이  넘치는  만남이였는데..
그 그리운 라파엘 형제를 한번이라도 더 만날 구실을 만들어보지 못한 것이
회한이 되어 가슴이 저려옵니다

반송공동체에서 만난 故 차 광섭 라파엘 형제여....
서로 살아온 성장과정은 달랐지만  젊은 학창시절 한 때 사제의 꿈을 키워보고자 하는
꿈도 가졌지만 서로 달랐던 그 길을 걸었던  하나의 공통분모 때문에  쉽게 동화 할수 있었던 것....
암튼 평신도로서  열심히 살아가야 하는 존재이기에  무슨 말이 필요했겠습니까

그리고 나는 10 여년간 완월성당에서 함께 레지오하며 밤새 청춘을
함께 살랐던  당신의   친구 홍주영 요한보스코와의  만남으로...

1989년 완월에서 반송성당으로 교적을 옮긴 후  이 효경 요한보스코와
그리고 차 라파엘 형제와의  만남을 통해...  통 성명 이후 금새 친하게
지냈던 시절이  엊그제 같있는데...

본당 공동체를 위하여 그리고  사회생활에서도 가톨릭교리서 대로
살아가려는  신앙인의 자세를 흐트림없이 수행하면서 본당에서는
문화체육분과장과 성가대 활동 뿐만 아니라  자신의 봉사활동을 절대로
내세우지 않는 그 겸손함을...  

제가 사목회장 시절에 오른 손 하는 일   왼손 모르게 왕성히 봉사활동하면서
당신께서 물심영면으로 도와준 그 인연, 그 고마움에....나는 아직 못다한 이야기를...
아니 다 말하지 못했는데  뭐가 그리 급해서....떠나셨습니까

먼길 떠나는 형제 라파엘을 위하여 부음을 듣고 오는 친구들이 파티마 장례식장에 모여
술이 거나하게 취해서 이미 지나간 당신이 남긴 아름답고 소중한 좋은 추억을 되새기며..

그리고 그 족적에 대하여 많은 이야기를 꽃피웠습니다. 눈가에 촉촉한 밤이슬이 고여
그 이슬 행여 눈물로 오해할까봐  다들 주름진 얼굴에 미소지어 보이며 그렇게 잠시 얼굴
보여 주고 갔습니다.

장례미사 시간에 사무실에서 마지막 업무를 마무리 하느라 부득이 참석못했나이다..
그러나 슬픔을 간직한 채 당신이 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하느님 품으로 떠나는 그 시간에
흰눈이 내려 그것마저도 축복이였음을 실감하지만 슬펐습니다.....

그리고 형제의 몸이 사라지는 그 순간 상복공원에서도 함박눈이 펑,펑,펑  쏟아지는 날
함께 하지못해 너무나  죄송스럽습니다  상복공원에서 쏟아지는 눈속에서 가뭇없이
흐려지는 날...

뒤늦게 찾은 상복공원
비틀거리는 마음 어지러이 눈발은 쏟아지고 펑펑 쏟아지는 굵은 눈발에 하염없는
마음이 되어 우두커니 바라보는 창원상복공원에서... 바깥에 눈이 오는지 바람이 부는지
형제들 눈에 눈물인지...   내 눈에 쏟아지는 눈물인지..

세상 천지간 아무것도 모르는 오열하는 가족들을 잠시 상상하며.. 잠시 눈발이 멈추고
고요로운 상복공원을 아무도 없는 시간에 뒤늦게 찾았지만 이내 함박눈은 다시 쏟아지고
희미해지는 장례식장

눈에 쌓인 나뭇가지에  귀 기울이면 또렷하게 새겨지는 형제와의 추억....
장례식장 조문객실 또는 화장장 앞까지 밖에 갈수 없는 우리들의 발걸음이었습니다  

그날 퇴근 무렵 안셀모 형제의 전화를 받고 나는 당신이 즐겨 찾았던 럭키찜집에서
안셀모 형제와 당신이 좋아했던 윤 라파엘과 셋이 모여 눈물젖은 아구찜과 김찌찌개를
먹으면서 당신 생각에 당신과 함께 식사를 하였는데... 잘들고 가셨는지.... 
그동안 수고한  보람은 하느님의 자비에 맡기며 천상낙원에서 편히 쉬소서

살아있다는 건  그리움이고  또한 사랑이 아니겠는지요....
우리들도 먼저 간 라파엘 형제의 뒤를 밟아 이제 하나 둘 그 길을 갈터인데...

그리움이 몰려올 땐 만나러 가고  만나서 할말이 없으면 당신의 기억을 떠 올리며
쓰디 쓴  인생살이 같은 쐬주 한잔 해도 좋을 터이고...어제 그래서 많이 마셨나이다

인연이란  많고도 많지만  공동체 형제들 만큼 허물없이 가깝기란 어떤 인연에도
없을 터  많이 슬프고 많이  힘들었던  먼저 떠나간 형제 라파엘...
가족들께 어떤 말이 위로가 될까 고민하다가 세월이 약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세월이 약이라고 이야기 할수는 없는 일이지만 그 슬픈 마음도 고이 간직하라고 하고
싶어 집니다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주기 위해 전국에서 다들 올라와준 사랑하는
모든분들 특히 동기신부님과 은사 신부님 그리고 당신의 부음을 듣고 달려오신 분들...

얼마나 많은  아쉬움과  못미더움이 남았었겠는가요   투병중이면서도 신앙인의 자세를
흐트림없이 간직하면서 긴 시간을 하느님께 의탁하고 자비를 청하면서 보낸 라파엘 형제여
이제 평안히  영면에 드시길 기도합니다

아직 죽음을 생각 할   나이완 너무 먼   오늘이기에  형제의 떠남은  그만큼 안타까운
것이었습니다.  더욱이 참척(慘慽)의 고통을 평생 겪으실 사랑스런  아내와 자녀들의
슬픈 여생이 여간 걱정스럽지 않습니다.

세상의 이치라고 하기엔, 이런 것이 인생이다라고   하기엔  감당해야 할 몫이
너무 큰  충격이었습니다. 예고도 없었던 죽음은 그만큼 황당하기까지 하지요.

죽음은 탄생과 결혼  그 다음으로 제일 큰 인생의 마지막 종언을 뜻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죽음이 죽음이 아니라 새로운 삶으로 옮겨 감을 알기에 부활의
신비에 위로를 받습니다

그래서 장례식장은 언제나 한 사람이 살아온 생을 압축해서 보여주지요.
누구나 가는 길이지만  식장 풍경은 다를 수밖에 없지요.

남겨진 아내 이제 미망인이 되신 박미자 세실리아 자매님,
3남매(차재석  세라피노,차재우 요한,차노엘 노엘라) 그 중에서도 아직 막내가 어린데
이 상황을 알고나 조문객들과 맞절을 하고 있는가 싶을 때 마음은 한없이 젖기만 했네요.

누구나 늘 그 자리를 차지했던 가족이거나 늘 있던 것이 없어지는 순간
마치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때가 누구나 평생에 한번은 있게 마련입니다
3년간 식물인간으로 숨만 쉬고 계신 엄마를 돌보는 친구가 있습니다

엄마가 아주 가끔씩 움직일 때마다 살아계신 것만으로도  고마워 눈물을
흘리는 것이지요 그럴때면 저역시 돌아가신 부모님생각에 눈물을 흘리기도합니다

그렇습니다 남편,아내,부모,자식, 가조이라는 이름의 굴레 속에서 우리는 늘 당연 한듯
하루하루를 고마움 없이 살아 갈때가 많습니다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이있지요
아마도 그 첫번째 대상은 우리 가족일 것입니다

그러기에 한 줌 재로 화(化)한 라파엘 형제의 육신과 영혼.
그와 함께했던 수많은 세월과 영원한 이별은 아쉽고 또 슬펐습니다. 그가 이 세상 소풍을
끝내는 날에도 흰 눈마저 내려 만산홍엽을 등에 업은 갈 날은 또 그렇게 좋았습니다.
라파엘 형제여,  부디 잘 가시게

인연따라 모인 것은 인연 따라 흩어진다 했으니 사랑했던  라파엘 형제여
이세상 모든 인연  다 잊으시고   잘 가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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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공동체  연령회장님을 비롯한 염습 봉사자님  
그리고 주님의 이름으로 모여 연도를 바쳐주신  모든 교형자매님들  

그리고 혈육과 같은  좋은 친구  이효경 / 홍주영 두분 요한보스코 형제님과
전국에서 찾아주신 모든 신부님과 형제자매님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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