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273 추천 수 0 댓글 0

나만 착하게 살면 된다 ?

 

베드로 씨는 평소 주일미사를 빠지지 않는 열심한 신앙인입니다. 성실하게 일하는

데다가  낭비하지 않는 덕에 바오로 씨는 제법 재산을 모았습니다. 회식 자리 같은

데서 선뜻 밥값을 낼 줄도 알아서 인색하다는 소리도 듣지 않습니다.


그런 베드로 씨가 세금을 생각하면 속이 상합니다. 열심히 일하고 모아서 불린

내 재산인데, 엉뚱한 사람들 복지 챙겨준다고 그 귀한 돈을 뺏기는 것같아서 부아가

치밉니다. 이런 베드로 씨는 나쁜 사람일까요?

 

세상 일이 흑백으로 나뉘지 않듯이 사람도 착한 사람, 나쁜 사람으로 딱 갈라

놓을 수 없습니다. 복지 혜택을 꼭 필요로 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에 게을러서 일을

안 하는 사람도 있고, 분에 넘치게 살다가 빈털터리가 된 사람도 있는데, 성실한

바오로 씨가 왜 그런 이들을 위해 세금을 내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요? 쉽게 대답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우리는 믿을 교리를 배우고 익혀서 지킬 계명을 지키면서 기도하는 삶을

사는 것이 신앙인의 본분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베드로 씨의 경우처럼 복잡한

세상살이 안에는 나 홀로 덕을 쌓고 착하게 사는 것만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면이 많습니다.

내가 하는 일이 남들에게 어떤영향을 미칠까 헤아려 볼 줄도 알아야 합니다.

 

어느 세계적인 신발 회사는 선진국의 고객이 신발을 한 켤레 사면 가난한 아프리카 국가에

공짜 신발을 보내는 캠페인을 해서 호응을 얻었는데,그 구호 신발을 받은 아프리카에서

실제로 벌어진 현실은 훈훈하지 못했답니다. 쏟아진 공짜 신발 때문에 가내 수공업으로

신발을 만들어 연명하던 지역 주민들이 쫄딱 망하고, 망한 신발 가게 주인들에게 재료를

공급하던 사람들도 덩달아 망하고. 결국 지역 공동체가 무너질 위기를겪은 것이죠.

 

이처럼 신앙인답게 살기 위해서는 사회라는 큰 맥락 안에서 우리가 하는 일이

하느님 뜻에 맞는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그리고 사람들 사이의 갈등을 판단하고

정하기 위해서 단순히 착하다, 아니다하는 것과는 다른 기준이 필요합니다.

 

나는 열심히 살고 싶은데 세상이 그렇게 두질 않아.’하고 푸념이 나올 때에도,

그런 세상을 하느님 뜻에 비추어 바른 길로 이끌어줄 지침이 필요합니다. 사회 교리란

바로 그런 생각과 기준과 지침을 주는 교회의 가르침을 뜻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62 본당과 참조은 요양병원 자매결연 협약식을 가짐 file 박중규 2012.09.26 1150
361 본당신설 알림 요한/독수리 2015.01.21 429
360 봄을 통해 부활을 느끼자.... 요한/독수리 2012.04.07 613
359 봉헌은 자기 자신에게 하는 것입니다... 제네시오 2019.12.02 53
358 부제님과 학사님께 보내는 손편지 - 초등부 주일학교 file 홍보미디어위원회 2021.05.09 279
357 부활을 통해 본당을 사랑하라 요한/독수리 2012.04.07 559
356 부활의 희망을 노래하는 신앙고백 – 연도 요한/독수리 2014.11.01 735
355 분도수도원 임인덕 신부님 선종 요한/독수리 2013.10.16 1603
354 비대면 회합/회의을 위한 구글회의(Google Meet) 사용법 1 file 포그미 2021.01.20 969
353 비움속의... 하느님 설송(雪松) 2016.02.25 232
352 빈손 요한/독수리 2014.11.01 275
351 빈첸시오회 피정 단체사진 file 빈첸시오 2012.03.20 581
350 빛 좋은 개살구 요한/독수리 2015.04.30 396
349 빵.... 성체.... 설송(雪松) 2017.06.16 245
348 쁘레시디움 4간부 역할 및 역할수행 자기진단서 입니다. file 제네시오 2016.06.14 187
347 쁘레시디움 운영사례... 제네시오 2019.09.26 226
346 쁘레시디움 월례보고서 수정양식 file 제네시오 2016.02.29 339
345 사는 게, 기적이 되어 버린 세상 요한/독수리 2014.05.18 515
344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 요한/독수리 2013.12.14 615
343 사람에게는 저마다 짐이 있습니다 1 요한/독수리 2014.04.03 184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38 Next
/ 38
2024 . 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당일일정: (Fri May 10, 2024)
pln_no_event

642-817 경상남도 창원시 성산구 원이대로473번길 25
전화:(055)262-0985 팩스: (055)285-1826
Copyright © 2013 반송성당. All Rights Reserved

천주교마산교구 미디어국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