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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님, 저희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선생님께,

하나는 모세에게, 하나는 엘리야에게 드리겠 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이 상황들을 누리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제자들의  이런  바람과는 달리 기쁨과  환희를  뒤로 한 채

예루살렘에서  죽음의 행진인  십자가의  길을  가려 하십니다.  십자가를 향한

길이란 현세에만 머물지 않는 하늘나라를 향한 길이며, 스승과 함께 하는 길이며,

하느님을 향한 길이었습니다.


주님의 십자가는 결코 베드로와 다른 제자들이 했던 것처럼 잠을 자다가

어느 한순간에 맞이할 수 있는 요행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모든 것이 새로워지는 계절 속에 있으며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 고 있는 시기에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커다란 변화 속에 있기

때문에 베드로 사도처럼 지금 이 자리에만 머물고 싶은 유혹을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결코 우리는 산에서 내려오지 않을 수 없습 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수난에 대해서 미리 말씀하시고 난 뒤,

당신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보여 주신 것은 구세주이시며 메시아로서

스승으로서 제자들도 당신처럼 십자가를 지고 새로운 산으 로 올라가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새로운 산은 죽음과 고통을 넘어선 부활의 기쁨을

맞이할 수 있 는 곳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십자가를 지기 싫어합니다. 아무리 나라가 어렵고

내 곁의 사람들이 실업과  자살로 삶을 포기하는  이 마당에도, 함께 하는

십자가의 고통을 거부하고 한순간의 영광만을 추구 합니다. 자신의 뱃속을

하느님처럼 섬기고, 자기네 수치를 오히려 자랑하고,  세속의 사물에만 마 음을,

온 정신을 빼앗기며 삽니다.   그렇다보니 욕심에, 외모에, 다른 사람의 관심에는

당당하지만 자신의 내적 변화에는 언제나 소극적으로 대처합니다.


이런 소극적인 신앙생활은 우리의 마음을 하느님께로 열리지 않게 만들며

 빈껍데기의 변화만을 추구합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이 된 것은 나의 선택만이

 아니라 하느님 의 부르심에 의한 것이며 하느님의 은총으로 된 것입니다.

하느님의 은총이 없다면 누구도 그리 스도인이 될 수 없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답게 사는 길은 지금의 현세적인 만족감, 순간적인

만족감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또한 자신의 소중한 삶과 앞날의 운명을

모두 하느님께 맡기 고 산을 내려와 주님과 함께 길을 떠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 모든 희망을 걸고 있는 사람은 현세적인 두려움도, 핍박도, 분열도,

수고도, 불행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제자들처럼 순간적인 황홀감에 젖어

그곳에 머물고자 하지도 않습니다.   오직 주님의 제자로서 묵묵히 스승을 따라

나의 십자가를  지고 죽음의 산인 골고타에 올라가도 록 노력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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