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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착하게 살면 된다 ?

 

베드로 씨는 평소 주일미사를 빠지지 않는 열심한 신앙인입니다. 성실하게 일하는

데다가  낭비하지 않는 덕에 바오로 씨는 제법 재산을 모았습니다. 회식 자리 같은

데서 선뜻 밥값을 낼 줄도 알아서 인색하다는 소리도 듣지 않습니다.


그런 베드로 씨가 세금을 생각하면 속이 상합니다. 열심히 일하고 모아서 불린

내 재산인데, 엉뚱한 사람들 복지 챙겨준다고 그 귀한 돈을 뺏기는 것같아서 부아가

치밉니다. 이런 베드로 씨는 나쁜 사람일까요?

 

세상 일이 흑백으로 나뉘지 않듯이 사람도 착한 사람, 나쁜 사람으로 딱 갈라

놓을 수 없습니다. 복지 혜택을 꼭 필요로 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에 게을러서 일을

안 하는 사람도 있고, 분에 넘치게 살다가 빈털터리가 된 사람도 있는데, 성실한

바오로 씨가 왜 그런 이들을 위해 세금을 내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요? 쉽게 대답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우리는 믿을 교리를 배우고 익혀서 지킬 계명을 지키면서 기도하는 삶을

사는 것이 신앙인의 본분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베드로 씨의 경우처럼 복잡한

세상살이 안에는 나 홀로 덕을 쌓고 착하게 사는 것만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면이 많습니다.

내가 하는 일이 남들에게 어떤영향을 미칠까 헤아려 볼 줄도 알아야 합니다.

 

어느 세계적인 신발 회사는 선진국의 고객이 신발을 한 켤레 사면 가난한 아프리카 국가에

공짜 신발을 보내는 캠페인을 해서 호응을 얻었는데,그 구호 신발을 받은 아프리카에서

실제로 벌어진 현실은 훈훈하지 못했답니다. 쏟아진 공짜 신발 때문에 가내 수공업으로

신발을 만들어 연명하던 지역 주민들이 쫄딱 망하고, 망한 신발 가게 주인들에게 재료를

공급하던 사람들도 덩달아 망하고. 결국 지역 공동체가 무너질 위기를겪은 것이죠.

 

이처럼 신앙인답게 살기 위해서는 사회라는 큰 맥락 안에서 우리가 하는 일이

하느님 뜻에 맞는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그리고 사람들 사이의 갈등을 판단하고

정하기 위해서 단순히 착하다, 아니다하는 것과는 다른 기준이 필요합니다.

 

나는 열심히 살고 싶은데 세상이 그렇게 두질 않아.’하고 푸념이 나올 때에도,

그런 세상을 하느님 뜻에 비추어 바른 길로 이끌어줄 지침이 필요합니다. 사회 교리란

바로 그런 생각과 기준과 지침을 주는 교회의 가르침을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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