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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1 23:49

갑과 을의 관계

조회 수 609 추천 수 0 댓글 0

갑과 을


최근 어느 TV 개그  프로그램에,

의 관계를 꼬집어 풍자해 놓은 한 코너를 보게되었습니다.

그 코너 속  목욕탕 편을 보면, 목욕탕 주인이 정수기가 고장 나 서비스

기사를 부릅니다. 그리고 갑의 위치에서 황당한 트집을 잡아 온갖 갑질을

해댑니다. 하지만 서비스 기사들은 을의 위치에 있기에 어쩔 수 없이

그 모욕과 수모를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정수기를 다 고친 서비스 기사들이 목욕을 하기 위해 다시 목욕탕

손님으로 들어오면서 상황의 반전이 이루어집니다. 을의 위치에서 자신들이

받았던 수모와 모욕을 갑의 위치가 되어 그대로 다시 되돌려주면서, 시청자

들에게  묘한 쾌감과 웃음을 선사합니다.

 

이런 의 반전이 웃음의 코드로 전달되며 통쾌함을 가져다주는

것은 우리 사회속에서   이미 그런 의 관계가 만연하기 때문이겠지요.

최근 <미생>이라는 드라마가 많은 직장인들의 공감을 끌어내는 것도 그 갑,

관계를 살아가는 직장인들의 애환을 잘 그려내기 때문일 것입니다.

 

본래 이란, 계약서를 작성할 때 계약당사자를 순서대로 지칭하는

법률용어로 사용되는 말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 한국 사회 속에서  이

 은 상하관계나 주종관계의 의미까지 담아내고 있습니다.

돈과 계약을 매개로 생존이 걸려있는 문제이기에, 상대적으로 약자인

의 횡포를 참아낼 수밖에 없고, 그래서 그 부당함이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는 요즈음입니다. 이렇게 왜곡된 갑을의 관계가 만연한 사회속에서

우리 그리스도인은 어떤 역할을 해 낼수 있을까요?

 

예수님께서는 사랑과 용서를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말씀하셨고, 또 몸소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시며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었으면,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슈퍼 갑의 위치에 계셨으면서도, 스스로 자신을 낮추시어 슈퍼 을의 모습을

취하신  예수님의 모범이 우리의 역할에 대한 본보기가 아닐까요?

 

우리는 모두, 누군가에게는 의 위치에 서 있습니다.우리에게 갑질을 하는

다른 이들의 변화를 이끌어 내진 못한다 하더라도, 우리 스스로는 예수님을 따라

살아볼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모든이의 종이  되어 슈퍼 을로 살아갈 수 있다면,세상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을 보며 하느님을 알아가게 될 것입니다.

죽기까지  아버지께 순종하시며  자신을 낮추셨던  예수님의 낮아짐 안에서

우리 신앙인의 역할을 발견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대림절 마지막 주일이자. 며칠 후면 성탄절입니다.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어

오신 것입니다.“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하고 순명하신  마리아의  마음은 성탄의  통로입니다.

우리의   마음이   마리아의 마음과 닮을 때에 우리 안에서도 아기 예수님께서

탄생하실 것입니다. 성모님께 순명하는 마음으로 성탄절 잘 보내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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