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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교에서 배제되는 평신도 신학자

 

 

황경훈 실장 “성직중심주의의 극복하고 사회적 복음 회복해야”


“본당에서 바티칸까지 쇄신되어야 한다”는

교황 프란치스코의 말을 빌어 분열된 한국 교회를 통합시키고, 복음화 일꾼으로서

평신도의 위치를 점검하는 강연이 마련되었다.

 

지난 5월 31일 부산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 은혜의 집에서

 ‘한국 천주교 평신도, 이대로 좋은가―2014년 한국 평신도의 자화상’을 주제로

열린 우리신학연구소 20주년 기념 순회 행사에서

황경훈 실장(우리신학연구소 아시아평화연대센터)은 강연을 통해 “교회쇄신과

사회복음화의 현재를 짚어보고, 그 내면에서 갈등하고 있는 교회의 얼굴”을 성찰했다.


   

황경훈 실장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복음의 기쁨>에서 언급한 ‘쇄신’은

  “개인만이 아니라 교회 전체에 관한 것”이었다면서,


교황이 ‘더는 미룰 수 없는 교회쇄신’을 위해 “교회는 자기 보존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늘날 세상의 복음화를 위해 적합하게 길을 열어줄 수 있는 그런 변형을

꿈꾸고 있다”고    한 말을 소개했다.


한국 교회의 경우에 교회의 중산층화, 대형화, 익명성을 극복하기 위해

 ‘소공동체’를 추진해 왔지만, ‘위로부터’ 정책적으로 수용된 것으로, “‘아래로부터’

자생적으로 활성화된 라틴아메리카나 아시아, 아프리카와 사뭇 달랐다”고 말했다.


한편 사제 중심적인 소공동체의 문제를 지적한 차동엽 신부와

최덕기 주교, 하향식 소공동체 운동을 비판한 이제민 신부의 의견 등을 소개하며


 “소공동체 논의가 여전히 ‘본당 중심적’”이라고 지적하면서, 황경훈 실장은

 “소공동체가 본당 안에서 또 본당을 넘어서 지역사회에서 어떠한 공공적 기능을 해

나갈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국 교회, 성직자의 신학 독점 심각한 수준

한편 황경훈 실장은 교회 안의 성직자-평신도 갈등과 이념 갈등을 해결할 과제로 꼽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계청년대회 주교단과 만난 자리에서 교회가 직면한 유혹 가운데

하나로 ‘성직 중심주의’를 강조한 바 있으며, 그밖에 복음을 특정 이데올로기로 만드는 것,

효율성만 추구해 신비가 들어설 자리를 주지 않는 기능주의를 지적했다.


황 실장은 ‘성직 중심주의’와 관련해 먼저 성직자의 신학 독점을 비판했다.

한국 교회의 전국 7개 신학교에서 “평신도신학자가 강사가 아닌 교수로 있는 곳은

한 곳도 없다”면서


 “평신도가 신학을 한다는 것은 스스로 투자해 신학자로 양성되어야 함을

의미하고, 양성 뒤에도 마땅히 가르칠 곳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 교회에서는 (석 · 박사) 학위가 없어도 사제라는 이유만으로 교수가 쉽게 되는데,

이는 신학생 교육의 질 저하로 직결된다. 생태위기, 세계화, 핵, 여성인권 및 지위 등

여러 절박한 사태에 처한 현대 세계에 응답할 새로운 신학은 가르치지 않고

 ‘전통적’ 신학만을 가르쳐 ‘로마보다 더 로마적인’ 중세교회를 유지해 오고 있다.”


본당 사목회의에서도

열심히 토론해 의결된 내용이 주임신부의 말 한마디에 바뀌는 현실이나,

사제총회에서 나온 이야기를 수렴하지 않고 주교를 중심으로 이른바 ‘참사’ 몇 명이

교구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하는 관행을 비판했다


이어 미국 로체스터 교구의 경우에 16개 성당 운영 책임자에 평신도를 임명하고,

사제는 전례와 성사를 담당하는 수평적이고 혁신적인 성당 운영체제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복음이 세상과 만나 만들어내는 역동성 강조

교회 내 보수와 진보 갈등과 관련해 ‘개인 구원’과 ‘사회 구원’을 둘러싼 논란을 밝히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의 사목자는 인간생활과 관련되는 모든 것에 대한 의견을 개진할

권리가 있다”(<복음의 기쁨> 182항)고 말했으


“어느 누구도 종교를 개인의 내밀한 영역으로 가두어야 한다고

우리에게 요구할 수 없다”(183항)고 말한 것을 상기시켰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인 강우일 주교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경향잡지>

기고문에서 “불의를 보고도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것은 악을 수용하고 협조하는 죄”라며

 “우리가 예수님을 따르고 그분의 제자로 살아가려면 오늘 눈물짓고 고통받는 이들,

오늘의 가장 작은 이들 곁으로 다가서고 그들의 아픔과 한을 공유해야 한다.


이 가장 작은 이들의 희생을 밑거름으로 번영과 성장을 추구하는 세력에 대해서는

그 주체가 국가권력이라 해도 ‘아니요!’라고 거부하는 저항의 연대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용훈 주교(수원교구장,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역시 “종교계를 포함한

사회각계가 정부에 요구한 이번 사태(국가 권력기관의 불법적 선거개입과 이에 대한

은폐 축소 시도)에 대한 해명과 조처는 국가의 내일을 걱정하는 국민으로서의 당연한

권리요 의무”라고 발언하며 “‘정교분리의 원칙’을 거론하며 교회의 현실 참여에 대한

 일각의 과도한 우려는 교회의 가르침을 매우 폐쇄적이고 협의적으로 이해한 때문”

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입장에 동조하고 나서는 이들은 평신도 단체인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이나

정의평화민주 가톨릭행동 등의 모습에서 나타난다.


황경훈 실장은 이러한 “복음이 세상과 만나 만들어내는 역동성”을

프란치스코 교황이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돌이킬 수 없는 전형적 특징”으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요한 바오로 2세와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이전의 다른 공의회의 연속일 뿐”이라며 보수적 태도를 취한 것과 비교했다.


그러나 한편에선

염수정 추기경과 정진석 추기경 및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 등과 같이

다른 의견을 표명하는 이들도 있다. 염 추기경은 “맞서 싸워야 할 독재권력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며 사회참여에 나서는 이들 때문에 나타난 ‘분열 이미지’를

비판했다.


정진석 추기경도 정의구현사제단 등의 활동 등을 비판하며

 “이런 논란과 분열이 일어나는 이유는 거짓 예언자의 욕심 때문”이라고 말했다.


같은 입장에선 평신도 단체인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 등은

정의구현사제단과 정의평화위원회를 ‘친북 반정부 반미 반자본주의의 쌍두마차’라고

비난하며, “이들이 사목하는 성당의 교우들은 헌금을 거부하고 다른 성당에서 미사를

보자”고 부추기고 있다.


이 상황에서 황경훈 실장은 “자기 중심적인 신앙 입장과 실천 자세에서 탈피하여

구원 문제를 범세계적이고 범우주적 차원에서 모색하는 통합적 영성이 절박하게

요청된다”는 심상태 신부의 말을 인용하며 “차이 안에서도 일치를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히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파레시다 방법론’이라고 부른

‘관찰-판단-실천’의 과정을 제시했다.


황 실장은 ‘관찰’은 참여하면서 얻은 ‘자료’의 집적이며, 완전히 ‘이해’할 때까지

자료 집적이 이뤄져야 합리적 ‘판단’이 가능해지고, 이를 믿음을 바탕으로 ‘설명’할 수

있을 때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과정은 지극히 인간적인

차원뿐 아니라 ‘하느님의 영 안에서’ 이뤄져야 하며, 이러한 ‘끝없는 육화’ 과정을 통해

성숙한 연대의 영성이 자란다고 말했다. 

이 강연에 초대받았지만  참석치 못하고  한상봉 기자로 부터 자료를 전달받고

깊이 새겨들을 만한 내용이라 함께 공유하고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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