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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차가운 겨울 아침, 기분 좋은 발걸음으로 집을 나섰습니다. 대구 교구청에서 있었던 가정교리 교사 연수를 위해 나서는 길이였지요. 처음 주일학교 교사를 하라고 권해주셨을 때 부족한 제 자신을 잘 알기에 손사래를 치려했는데... “다 채워주신다”는 수녀님의 말씀이 가슴을 토닥여 주셔서 겁도 없이 ‘한 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병아리 신입교사가 되었습니다.
  일단 결심을 하고 나니 이런 저런 갈등들은 눈 녹듯 사라지고 제 자신을 영적으로 채우고 싶은 맘이 굴뚝같아 졌습니다. 그런 저에게 이번 연수는 참으로 목마른 사람에게 주는 샘물 같은 좋은 시간 이였습니다.

  첫 날, 조금 늦은 도착으로 맨 뒷자리에 앉으려는데 수녀님이 맨 앞자리가 비었다고 부르셔서 바로 수녀님 코앞에 앉아 수업을 듣게 되었지요. 이 또한 새내기 정신 바짝 차리고 많이 배우라 배려하신 주님의 은혜!!(알렐루야!!^^)
  첫 시간은 가정교리 전반에 대한 설명들로 가정교리에 대한 개념과 흐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특히 제가 현재 첫영성체반 아이를 둔 부모 된 입장으로 가정교리 중이여서 숲 안에서 나무만 보다가 숲 밖에서 숲 전체를 보는 것처럼 전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저희 가족이 가정교리를 통해 많이 변화되고 신앙생활의 전환점을 맞는 경험을 하였기에 가정복음화, 전신자의 재교육,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을 향상 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가정교리의 의의들이 더욱 마음에 와 닿았던 것 같습니다.

  첫 날 오후와 이튿날은 실제 교리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교안위주의 연수를 받았는데 맨 앞줄에 앉아 열심히 들었더니 모든 선생님들 앞에서 모델 수업을 할 수 있는 귀한 기회를 저에게 주셨답니다. 솔직히 부담스러워 피하고 싶은 마음이 한가득 이였는데 이 또한 부족한 저를 제대로 채워주시는 은혜라 여기며 용기를 내보았습니다. 마이크를 잡고 모의 수업을 진행하며 등줄기에서 식은땀이 절로 흘렀지만 이렇게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또 있겠나 싶어 감사 또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연수동안 강의하신 수녀님께서 정말 의미 있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 말씀을 마음속 깊이 새기며 3월부터 시작 될 주일 학교 잘 준비하고 기도 많이 하겠습니다.
“성령의 부르심으로 이 자리에 와 계신 것입니다.
  믿고 기쁘게 행복하게 그리고 담대하게 나아가십시오.”
아멘!!

글.  송진아 스테파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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