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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봄이랍니다. 이 밤이 새고나면 부활입니다
봄은 산에 들에 볼거리가 많아 봄인 모양인데....나는 40일동안 어떻게 살아 왔는지
부활의 기쁨을 느끼고 있는지...아직도  아리까리 헤매는 천지도 모르게 살아온 바보입니다.

봄바람 그치니 청명이 가까워지더니  엊그제 봄비가 내렸습니다.
가랑비 내리더니 오후에 날이 개었습니다.  그러다가  향그러운 봄볕이 피어오르겠지요.
봄볕처럼 내가슴에는 부활의 기쁨이 함께 용솟음치기를 기도합니다..

그러나 아직은 일교차가 심해서 그런지 조석(朝夕)으로 추위가 만만치 않습니다.
출근길 아파트 모퉁이 살구나무 꽃을 피우려고  가지 몇 개 이슬 머금고 나를 향하여 반깁니다
섣부른 날씨를 알면서도  평소 읽으면서 아름답다고 느껴 메모해 두었던 한시(漢詩)를 올려봅니다.

옛 시인들은 이 봄비가 매화를 흩뜨려 버릴까 저어하면서도
곧 피어오를 꽃소식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습니다. 도로변 옆 벚꽃도  
이제 만개하려고 기지개  켜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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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의 문신 조운흘(趙云仡)은
‘송춘일별인(送春日別人)’에서 귀양살이에서 봄을 맞이하고,
친구를 떠나보내는 슬픔을  풀어 놓습니다.

쫓겨난 신하가 상심하여 눈물 뿌리며 지내는데
봄을 보내면서, 돌아가는 친구도 보낸다.
봄바람아 잘 가거라. 미련 두지 말고
인간 세상에 오래 머물면 시비를 배운단다.
* 원본 참조
  (謫宦傷心涕淚揮 /送春兼復送人歸 /春風好去無留意 /久存人間學是非)

* 퇴계 이황 선생은 ‘춘일한거(春日閑居)’를 통해
한가한 봄날에 벗을 기다리는 정취를 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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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마다 피는 꽃은 말릴 수 없고
여기저기 자라는 길가의 풀들 더욱 어여쁘다.
온다고 약속한 사람 오지 않으니
이 녹음 아래 놓인 술 항아리는 어찌하나
* 원본 참조(不禁山有亂 /還憐徑草多 /佳人期不至/奈此綠樽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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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그리고
봄은 분명 한가지로되 느낌은 제 나름임을 새삼 재확인하게 됩니다.

‘참된 것은 하늘의 도리요,
참되고자 노력하는 것은 인간의 도리이다.’로 새겨질 것입니다.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지 않는 것,
자연의 이치를 따르는 것”이라는 것을 ...

봄은   하느님의 이치요  자연은 하늘의 섭리이므로
자연의 봄은 곧 하느님의 은총인  부활 인것입니다.  이렇게 봄은~  부활은....
한 모습으로서 값진 은혜이건만 그것을 느끼고 품는 마음은
설렘, 기쁨, 슬픔, 한(恨)으로 저마다 다릅니다.

그 결과, 부활과  봄이 자체로서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부활로 봄을 참되게 느끼고자 노력하는 마음이 봄의 정서를 결정하는 요체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봄바람아 잘 가거라. 미련 두지 말고 /
인간 세상에 오래 머물면 시비를 배운단다.”고 탄식하는 구절에 가슴이 아려옵니다.

화창한 날의 봄바람마저 지상에서 빨리 사라지기를 바라는 심정에서 당사자의 찢겨버린
가슴의 상처를 알아채고도 남음이 있기에 말입니다.

더하여, 올봄의 반송성당에 주님의 영(靈)을 실은 봄바람이 불어와 공동체 안에
오래오래 머물며, 우리로 하여금 화합과 일치를 더욱 배우게 하기를 염원해 봅니다.

그 염원에 나자신은  화합과 일치에 방해되는 교우가 아닌지...장애가 되는 교우가 아닌지...
되돌아 보면서  예/아니오를  분명히 할 줄아는  인정이 넘치고 진실이 소통되는 공동체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봅니다....이 또한 부활을  맞이하기 전에  깨우쳤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합니다

형제님, 자매님!
여러분의 봄은 그리고 부활의 신비는...
어디메쯤 무슨 빛으로, 어떤 정취로 다가오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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