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1189 추천 수 0 댓글 0
Atachment
첨부 '1'

58.jpg

 

때때로 회식 자리에서 노래를 부르라고 시킬 때면 나는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어디론가 도망가고
싶어진다. 그러다 언젠가 왜 그토록 사람들 앞에서 내가 노래 부르는 것을 두려워하는지, 곰곰이 생
각해 보았다. 문득, 학창 시절 “너는 어쩜 그렇게 노래를 못하니?”라는 어느 선생님의 말 한마디가
지금의 나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상적인 훈계의 이야기였을 수도 있는데, 선생
님의 의도치 않았던 그 한마디가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나를 옭아매고 있었던 것이다.


유고슬라비아의 시골 성당에서 미사 집전을 돕던 소년 복사가 실수로 미사주酒가 든 병을 바닥
에 떨어뜨렸다. 그러자 급한 성격의 본당 신부님께서 화를 내면서 소년의 뺨을 때리며 소리쳤다. “당
장 제단을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마라!” 본당 신부님에게 쫓겨난 소년은 이후 평생 교회에 발걸음
을 하지 않았고, 커서는 종교를 박해한 공산주의 유고의 대통령이 되었다. 그 이름은 티토Josip B.
Tito였다.

한편 미국 도시 대성당에서 소년 복사가 주교님의 미사 집전을 돕다가 그만 실수로 미사주
酒가 든 병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본당 신부님은 두려움에 떨며 금방 울 것 같은 소년을 꼭 안아주
면서 속삭였다.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니 괜찮다. 나도 어릴 때 실수가 많았단다. 너도 커서 훌륭한
신부가 되겠구나.” 용서와 격려를 받은 이 소년은 자라서 위대한 설교가요, 영성가가 되었다. 그분은
폴턴 신Fulton J. Sheen 대주교님이시다.

스쳐 지나가는 말이지만 어떤 경우 한마디의 말이 사람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다.

특히 부정적인 말을 반복적으로 듣고 자란 아이의 마음은 상하기 마련이다.
마음이 상하면 제 기능을 하지 못하여 삶에 부정적인 자아상을 갖게 된다. 하지만 때에 맞는 사랑
의 말 한마디는 축복을 가져다준다. 가령 ‘무시, 비난, 조롱’ 등의 부정적인 표현과 관련된 언어는 사
람들을 불안하게 하고 분위기를 어둡게 하지만 ‘감사, 사랑, 행복’ 등의 긍정적인 표현과 관련된 언
어는 듣기만 해도 사람들에게 활기를 주고 밝음을 가져다준다.


자녀 교육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잘못했을 때 무조건 야단을 맞은 아이에게 실수와 잘못이란 용서
받을 수 없는 것, 창피하고 수치스러운 것, 덮어두고 감추어야 하는 것으로 배우게 된다. 그러나 자
녀가 잘못했을 때 따뜻한 말과 함께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는 부모를 보고 자란 아이는 잘못을
인정하면 용서받을 수 있고, 실수를 통해 새로운 것을 배워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
을 깨닫는다. 이처럼 아이들이 비난 속에서 자란다면 그들은 수치심을 느끼며 자학과 자책의 삶을
살 것이다. 반면에 아이들이 격려를 받으며 자란다면 그들은 신뢰를 배울 것이며, 아이들이 칭찬받
으며 자란다면 그들은 존중을 배울 것이다.


얼굴에서 입이 가장 낮은 자리에 위치한 이유는 눈으로 많은 것을 보고, 귀로 더 많은 것을 들은 후
말은 제일 마지막에 하라는 의미라고 한다. 자연을 거스를 때 언젠가는 후유증이 나타나는 것처럼, 온
갖 말들이 난무하는 이 시대에 말로 인한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책이 필요하다. 평소 서로에
게 독이 되는 말이 아닌 약이 되는 말을 하기 위한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가톨릭마산 4월 21일자  "영혼의 뜨락"에서 발췌

가톨릭문인회  김 순화 베로니카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82 카톨릭 관련 홈페이지 정리 1 제네시오 2019.03.31 1212
681 파티마의 성모Pr 선서 file 파티마 성모 2012.04.12 1209
680 제18대 본당 사목회장 선출 축하 요한/독수리 2013.11.25 1200
679 <이웃 부산교구 소식> 125위 시복시성을 위한 제60차 도보순례 요한/독수리 2013.08.13 1200
678 제3회 명례심포지엄 - 밀양의 문화유산과 명례성지 기본구상 1 요한/독수리 2013.10.01 1194
» 너는 어쩜 그렇게 노래를 못하니! file 관리자 2013.04.18 1189
676 2014년 개정 레지오 관리운영지침서 및 시복시성/9일기도 1 file 제네시오 2015.04.10 1175
675 ▶◀[부고] 김민수(유스티노) 신부 선종 file 홍보분과 2013.02.08 1173
674 故 이강해 신부 1주기 추도미사 요한/독수리 2013.10.20 1170
673 파티마 성모Pr 단원선서 1 file 요한/독수리 2012.05.17 1169
672 본당과 참조은 요양병원 자매결연 협약식을 가짐 file 박중규 2012.09.26 1150
671 사별가족과 연령을 위한 위로미사 소감 요한/독수리 2011.12.16 1133
670 신앙대학교 제 17기 졸업식 juliana 2011.12.05 1131
669 가톨릭상장례봉사자 보수교육 이모저모 요한/독수리 2011.11.10 1107
668 레지오 - 활동단체조직도 수정 요청드립니다. 제네시오 2013.06.07 1095
667 웅천-명례 소금길 도보 순례 안내 5 요한/독수리 2013.11.13 1085
666 추석차례상은 요한/독수리 2013.09.18 1082
665 2011.12.26 교구사제 인사발령 요한/독수리 2011.12.27 1081
664 교구내 지자체 단체장 및 도·시·군의원 신자 당선자 취임 축하 미사 요한/독수리 2014.07.17 1069
663 그리스도를 본받아 ─ 준주성범 GB/김현희 2012.01.03 105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38 Next
/ 38
2024 . 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당일일정: (Sat May 4, 2024)
pln_no_event

642-817 경상남도 창원시 성산구 원이대로473번길 25
전화:(055)262-0985 팩스: (055)285-1826
Copyright © 2013 반송성당. All Rights Reserved

천주교마산교구 미디어국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