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429 추천 수 0 댓글 0


잊지 못할 사형수, 최월갑


개인적으로 저는 중학생때 당시 마산교구 초대 교구장이신 김수환 주교님께 견진을
받았습니다. 그이전에 추기경님께서 가톨릭시보사 사장 신부님으로 봉직하고 계실 때
이야기입니다. 최월갑이란 사형수는 살인강도죄를 짓고 사형선고를 받은 젊은 사형수
였습니다.


그는 개신교 신자였는데 천주교로 개종하고 싶다고 해서 추기경님께서 미사도 드려
주시고 수녀님께 부탁하여 교리도 받게 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는 세례를 받기 직전에
사형대에 서야 했습니다.


그래서 추기경께서는 그에게 급하게 조건부로 세례를 주셨습니다. 죽음을 눈앞에
둔 사형수는 매우 평화로웠고 오히려 밝은 햇살을 맞으러 나갈 추기경님께서 울고
계셨다고 합니다.


그는 천주교 묘지에 묻히게 해 달라는 유언과 함께 사형대로 걸어 올라갔습니다.
잠시 후 ‘쿵’하는 소리가 났고 주위는 쥐죽은 듯 고요해졌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간수가 얼굴이 사색이 되어서 추기경님 옆에 있던 소장에게 뛰어왔습니다.


“소장님, 월갑이, 월갑이가...”
“왜 그래. 무슨 일인가?”
“월갑이가 저 밑에서 싱글싱글 웃고 있어요.”
“무슨 뚱딴지같은 얘기야. 죽은 사람이 웃고있다니?”


추기경님과 소장이 현장에 가 보니 그는 정말로 밧줄을 목에 걸고 편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나무로 된 낡은 교수대가 그의 체중을 이기지 못하고 부러져 아래로
함께 떨어진 것입니다. 제 만큼 덩치가 컸던 모양입니다.


소장은 즉시 ‘사형집행 계속’ 명령을 내렸습니다. 추기경님은 두 번씩이나 교수대에
서야 하는 상황이 애처로워 어쩔 줄 몰라 그의 손만 꼭 잡고 있었습니다.
간수들이 사형대를 고치는 것을 태연스레 보고 있던 그가 말문을 열었습니다.


“미안해하지 마세요. 전 괜찮습니다. 지금 죽는 것이 제게는 가장 복된 죽음입니다.
여러분도 저와 같은 믿음이 있으면 제 말을 이해하실거예요.”
그리고 미소를 지으며 “제가 반시간쯤 후면천당에 가 있겠네요.”라며 추기경님을
위로하였습니다. 그렇게 그는 편안하게 떠났습니다. 우리의 믿음,  신앙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묵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22 2013년 제2차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요한/독수리 2013.07.26 1283
621 8.14 정창섭 청소년분과위원장 콜베 축일 축하 요한/독수리 2013.08.13 833
620 <이웃 부산교구 소식> 125위 시복시성을 위한 제60차 도보순례 요한/독수리 2013.08.13 1200
619 지우고 삭제할 줄 아는 지혜 요한/독수리 2013.08.13 785
618 성사는 오랜 시간 삶 안에서 완성 요한/독수리 2013.08.16 608
617 함께 하는 공동체를 위한 건의사항 요한/독수리 2013.08.16 895
616 김태환 (요한에우데스)神父님 축일 축하드립니다 요한/독수리 2013.08.18 1265
615 탓하지 마라 요한/독수리 2013.08.18 754
614 개신교보다 천주교가 더 걱정 스럽다 <펌글> 요한/독수리 2013.08.27 665
613 천주교 장례예식 절차 김덕곤요한 2013.08.27 3277
612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 요한/독수리 2013.08.27 634
611 2013.8.23.(금). 본당회장, 교구단체장 연석회의 주교님 말씀 김덕곤요한 2013.08.28 665
610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 세례자 요한 - 1 요한/독수리 2013.08.29 1011
609 명례성지- 소금길 답사 소개 및 창원지구 도보순례 안내 요한/독수리 2013.08.29 1396
608 높은 사람 되려면 먼저 낮은 사람이 되라는 게 예수의 명령 요한/독수리 2013.09.01 869
607 왜 걱정하십니까 기도 할 수 있는데.... 요한/독수리 2013.09.01 992
606 알 수 없는 나의 하느님이여...... 요한/독수리 2013.09.04 650
605 신앙의 해 - 습관이 되어 버린 신앙을 극복하자 요한/독수리 2013.09.05 696
604 ● 국가정보원 불법 대선개입 진상규명 촉구를 위한 시국미사 관리자 2013.09.09 608
603 한 옛날 명례에는 file 관리자 2013.09.11 84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38 Next
/ 38
2024 . 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당일일정: (Sun May 12, 2024)
pln_no_event

642-817 경상남도 창원시 성산구 원이대로473번길 25
전화:(055)262-0985 팩스: (055)285-1826
Copyright © 2013 반송성당. All Rights Reserved

천주교마산교구 미디어국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