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194 추천 수 0 댓글 0

 

 “주님, 저희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선생님께,

하나는 모세에게, 하나는 엘리야에게 드리겠 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이 상황들을 누리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제자들의  이런  바람과는 달리 기쁨과  환희를  뒤로 한 채

예루살렘에서  죽음의 행진인  십자가의  길을  가려 하십니다.  십자가를 향한

길이란 현세에만 머물지 않는 하늘나라를 향한 길이며, 스승과 함께 하는 길이며,

하느님을 향한 길이었습니다.


주님의 십자가는 결코 베드로와 다른 제자들이 했던 것처럼 잠을 자다가

어느 한순간에 맞이할 수 있는 요행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모든 것이 새로워지는 계절 속에 있으며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 고 있는 시기에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커다란 변화 속에 있기

때문에 베드로 사도처럼 지금 이 자리에만 머물고 싶은 유혹을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결코 우리는 산에서 내려오지 않을 수 없습 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수난에 대해서 미리 말씀하시고 난 뒤,

당신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보여 주신 것은 구세주이시며 메시아로서

스승으로서 제자들도 당신처럼 십자가를 지고 새로운 산으 로 올라가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새로운 산은 죽음과 고통을 넘어선 부활의 기쁨을

맞이할 수 있 는 곳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십자가를 지기 싫어합니다. 아무리 나라가 어렵고

내 곁의 사람들이 실업과  자살로 삶을 포기하는  이 마당에도, 함께 하는

십자가의 고통을 거부하고 한순간의 영광만을 추구 합니다. 자신의 뱃속을

하느님처럼 섬기고, 자기네 수치를 오히려 자랑하고,  세속의 사물에만 마 음을,

온 정신을 빼앗기며 삽니다.   그렇다보니 욕심에, 외모에, 다른 사람의 관심에는

당당하지만 자신의 내적 변화에는 언제나 소극적으로 대처합니다.


이런 소극적인 신앙생활은 우리의 마음을 하느님께로 열리지 않게 만들며

 빈껍데기의 변화만을 추구합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이 된 것은 나의 선택만이

 아니라 하느님 의 부르심에 의한 것이며 하느님의 은총으로 된 것입니다.

하느님의 은총이 없다면 누구도 그리 스도인이 될 수 없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답게 사는 길은 지금의 현세적인 만족감, 순간적인

만족감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또한 자신의 소중한 삶과 앞날의 운명을

모두 하느님께 맡기 고 산을 내려와 주님과 함께 길을 떠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 모든 희망을 걸고 있는 사람은 현세적인 두려움도, 핍박도, 분열도,

수고도, 불행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제자들처럼 순간적인 황홀감에 젖어

그곳에 머물고자 하지도 않습니다.   오직 주님의 제자로서 묵묵히 스승을 따라

나의 십자가를  지고 죽음의 산인 골고타에 올라가도 록 노력합니다.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우리의 삶은 하느님을 향한 길... 설송(雪松) 2016.02.19 194
581 우리를 필요로 하는 이웃! 설송(雪松) 2015.07.20 110
580 우리는 하늘시민으로 사는가? 설송(雪松) 2015.08.06 156
579 우리는 십자가에서 무엇을 보고 있는가?... 제네시오 2019.10.05 41
578 우리는 무엇을 선택... 제네시오 2019.10.19 32
577 우리 인생너무 어렵게 살지말자 2 제네시오 2012.05.31 945
576 우리 마음은 어디에 있을까 설송(雪松) 2015.10.08 255
575 용어해설 (주교,보좌주교,명의주교에 대하여...) 설송(雪松) 2015.09.06 277
574 욕심의 결과 요한/독수리 2014.05.02 374
573 욕심을 내려 놓자 : 사람의 생명은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설송(雪松) 2015.09.28 321
572 요셉회 제27차 정기총회 file 설송(雪松) 2018.06.17 184
571 요셉회 9월 월례회 file 설송(雪松) 2018.09.12 60
570 외줄타기 달인 곡예사의 믿음 요한/독수리 2014.07.17 1013
569 외국의 성모송 포그미 2018.09.05 431
568 왜 걱정하십니까 기도 할 수 있는데.... 요한/독수리 2013.09.01 992
567 올바른 평의회 운영방안-논평과 질의를 중심으로- file 제네시오 2015.12.10 107
566 오늘날의 사제,평신도의 신원과 소명, 공동체에 대한 단상 (斷想) 요한/독수리 2013.10.01 848
565 오늘 사별가족과 연령을 위한 위로미사 요한/독수리 2011.12.15 688
564 예수님의 족보를 통하여 요한/독수리 2011.12.26 665
563 예수님을 ‘아는 것’과 ‘믿는 것’... 제네시오 2019.12.13 6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 38 Next
/ 38
2024 . 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당일일정: (Fri May 3, 2024)
pln_no_event

642-817 경상남도 창원시 성산구 원이대로473번길 25
전화:(055)262-0985 팩스: (055)285-1826
Copyright © 2013 반송성당. All Rights Reserved

천주교마산교구 미디어국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