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사순시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교회와 신자들의 사순절 신앙문화와 신심행위들은 자선과 기도와 단식으로 요약됩니다. 사순절이 시작되는 오늘 미사에서 이와 관련한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머리에 재를 얹습니다. 자선과 기도와 단식에 우리의 진정성을 담기 위해서입니다.

사순절을 시작하는 오늘 미사 복음 첫 구절은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을 사순시기 내내 마음에 새겨두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에게서 "의로운 일"이란 어떤 일이며, 또 "조심하라"는 말씀은 무엇을 염두에 두고 있을까요? 그것은 단 한 가지, 곧 우리가 하는 일이 하느님의 뜻에 일치하는가에 있습니다.

자선과 기도와 단식은 우리 신앙의 표현이고 신심 행위입니다. 거기에는 진정성이 담겨 있어야 합니다. 단식한다는 것은 하느님 앞에서 겸손함입니다. 하느님을 맞아들이기 위해 자신을 비우는 일입니다.
기도한다는 것은 하느님께 희망을 둠입니다. 하느님께 의탁하기 위해 자신을 내려놓은 일입니다.
자선을 베푼다는 것은 하느님을 닮음입니다. 흘러넘치는 사랑으로 모든 것이 있게 하시고, 또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 당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신 하느님을 닮기 위해 자신 또한 내어주는 일입니다.

순수한 마음과 의도로 하느님을 찾고 향하지 않는다면, 단식과 기도와 자선, 이 세 가지 신심행위에 아무런 의미나 가치가 없을 것입니다. 꾸며대는 사람, 위선자입니다. 그들에게는 하느님께서 함께 하지 않는 자기만족만이 있을 뿐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는 이를 두고 세 번에 걸쳐 반복적으로 다음과 같은 경고 말씀을 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

사순시기 동안 진정한 마음으로 자선과 기도와 단식을 실천하면서, 주님께서 앞서 가신 십자가의 길을 따라야 하겠습니다.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갚아주실 것입니다.

- 사순시기동안 우리 신앙공동체는 날마다 "금육"합니다.
- 사순시기동안 우리 신앙공동체는 성전 구역 내에서 커피, 차, 음료수 그리고 담배와 같은 기호식품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