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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오늘 복음은 벙어리 마귀를 쫓아내는 데서 시작하여 삶의 분명한 결단을 요구하는 예수님의 말씀으로 끝을 맺습니다. 그 핵심에는 베엘제불이 놓여 있습니다. "베엘제불"은 분열을 불러일으키는, 흩어 놓는, 서로 편을 가르는 존재나 세력 또는 상황을 두고 부르는 이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이 베엘제불에 대해 이해하는 그 이해 방식으로 말씀하십니다.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이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 버리는 자다."(루카 11,23)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을 향해 가시는 길에서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예수님과 그분의 적대자 사이의 대립은 점점 더 고조 되어 갔습니다. 마귀와 한 편이라는, 베엘제불의 힘을 빌린다는 비난은 예수님의 하느님 나라 선포와 맞서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마귀를 쫓아 냄은 하느님 나라가 시작되고 있음과 같은 일이 됩니다. " 내가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느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루카 11,20)

"하느님의 손가락"(마태 12,28: "하느님의 영)이라는 표현은 구약에서 모세가 열 가지 재앙을 놓고 이집트의 지배 계층과 맞섰을 때, 결국에 가서 그들 스스로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던 표현입니다. "이것은 하느님의 손가락이 하신 일입니다."(탈출 8,15)
예수님께서는 모세보다 더 크신 분, 더 위대하신 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비난하며 시비를 걸어왔던 사람들의 이해 방식으로 말씀하십니다.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이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 버리는 자다."(루카 11,23) 예수님의 이 말씀처럼 이제 사람들의 삶의 태도와 방식은 근본적으로 갈라지게 됩니다. 흩어져 살아가려는 삶의 태도와 그리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려는 삶의 태도로 나뉘어집니다. 단절과 고립의 삶의 방식과 그리고 친교와 일치의 삶의 방식으로 갈라집니다.
우리는 삶의 태도와 방식을 놓고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시며 살아가도록 하신 삶의 모습은 친교와 일치였습니다. 낙원에서의 추방은 결국 단절과 고립의 삶의 모습입니다. 사람은 자신의 삶의 근원으로 되돌아가야 합니다.

마귀 추방은 사람의 삶을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가도록 하는 사례입니다.
마귀는 벙어리였습니다.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은 먼저 듣지 못하는데서 옵니다. 마귀 들린 사람은 제대로 말을 듣고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말을 듣지 못하고 말을 하지 못함으로 고립되고 단절되어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나누는 말이나 하느님의 말씀에 함께 할 수 없었습니다. 말을 할 수 없다는 것, 그래서 대화에서 배제되어 있다는 것은 삶의 극단적인 위기로, 비구원의 상태로 보여집니다.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말씀으로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마귀를 쫓아내심으로써, 예수님께서는 사람이 다시 말할 수 있도록 해 주십니다. 하느님과 사람들과 더불어 함께 하며 친교를 나누며 다시 새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힘과 능력을 베풀어주신 것입니다.

서로 말을 나누지 않는 이웃이 있다면, 사순 시기를 보내면서 다시 새롭게 말을 나눌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의 편에 서서 모아들이는 사람이며, 결코 베엘제불이 조장하는 방식에 따라 분열과 고립을 불러일으키며 흩어버리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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