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총이 가득하신 어머니와 함께한 ‘성모의 밤’
싱그러운 5월의 밤공기가 성전을 부드럽게 감싸던 시간, 우리 공동체는 인자하신 성모님 발치에 옹기종기 모여 앉았습니다. 어머니 앞에 정성껏 올린 꽃바구니에는 그 어떤 꽃향기보다 짙은 우리들의 고백과 간절한 마음들이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어제 우리가 함께한 ‘성모의 밤’은 우리를 품어주시는 어머니의 따스한 눈길을 기억하며, 그분이 걸으신 겸손의 길을 뒤따르겠노라 다짐하는 은총의 자리였습니다. 우리가 올려드린 흔들리던 작은 촛불들은 저마다의 아픔과 희망을 실어 나르는 기도가 되어, 성모님의 인도로 주님 대전에 아름다운 향기가 되어 피어올랐습니다.
우리 마음에 나누어 담아온 그날의 온기가 세상의 찬 바람에 지친 일상을 다정하게 밝혀주기를 소망합니다. 성모님의 '피앗(Fiat)', 그 지극한 순명을 닮아가는 우리들의 삶이 더욱 향기로워지길 기도하며, 함께 마음 모아주신 모든 교우님들께 성모님의 품 안에서 누리는 깊은 평화를 전합니다.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루카 1,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