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환시
12.
하마디 말이 내게 남몰래 다다르고 그 속삭임이 내 귓가에 들렸네.
13.
밤의 환시 때문에 생각에 잠겼을 때 사람들이 깊은 잠에 빠졌을 때
14.
공포와 전율이 나를 덮쳐 내 뻐마디가 온통 떨리는데
15.
어떤 입김이 내 얼굴을 스치자 내 몸의 털이 곤두섰다네.
16.
누군가 서 있는데 나는 그 모습을 알아볼 수 없었지. 그러나 그 형상은 내 눈앞에 있었고 나는 이렇게 속삭이는 소리를 들었다네.
죽을 인생의 의로움
17.
"인간이 하느님보다 의로울 수 있으랴? 사람이 제 창조주보다 결백할 수 있으랴?
18.
그분께서는 당신 종들도 믿지 않으시고 당신 천사들의 잘못조차 꾸짖으시는데
19.
하물며 토담집에 사는 자들 먼지에 그 바탕을 둔 자들이야! 그들은 좀 벌레처럼 으스러져 버린다.
20.
하루해를 넘기지 못하고 부스러져 눈길을 끌 새도 없이 영원히 스러진다.
21.
그들의 천막 끈이 이미 끊어지지 않았느냐? 이렇게 그들으 지혜도 없이 죽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