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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19 08:48

아홉을 가진 사람

조회 수 565 추천 수 0 댓글 0

아홉을 가진 사람

 

 

무대 위에서 공연을 마치고 퇴장을 하던

다섯 남자 중 한 명이 갑자기 마이크 스탠드에부딪혀

넘어졌습니다.

 

관객들은 끝까지 몸 개그로 웃기려 한다고 즐거워했지만

다른 멤버들은 그의 집중력 부족을 질타했습니다.

 

도대체 너 왜 그러냐? 혼 자만 그렇게 튀고 싶냐

그게 아니라 갑자기 조명이 꺼지니까 앞이 안 보여서...”

시력이 좋지 않았던 그는 단순히 안경 도수가 맞지 않는

것이라고만 생각했었습니다.

 

밤에 운전을 하거나 걷는 게 힘들어 졌을 때도

그저 야맹증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공연을 마친 후 늘 넘어지기만 하던 그가 중대 발표가

있다며 대기실에서 멤버들을 모았습니다.

 

미안해~ 사실 나 정말 앞이 잘 보이지 않아.

홍록기, 김경식, 이웅호, 표인봉과 더불어 틴틴파이브의

멤버로 활약했던 개그맨 이동우 씨는 결혼을 하고 100일쯤

지난 뒤 망막 색소 변성증이라는 불치병으로 시력을 잃게

되었습니다.

 

망막 색소 변성증은 시세포가 점점 퇴화하는 희귀병으로

유전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 외에는 원인조차 알 수 없는

병입니다.

 

충격적인 사실을 접한 멤버들은 그동안의 오해에

대한 미안함과 불치병에 걸린 친구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슬퍼했습니다.

 

그러나 평화방송 진행자로도 우리들에게 친숙한 그는

5% 남짓 남은 시력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이전 보다 더

왕성한 활동으로 기적과 같은 삶을 일구어 가고 있습니다.

 

T V 방송을 통해 이동우 씨의 사연을 들은 천안에 사는

40대 남성이 눈을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습니다.

 

다시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설렘과 희망에 기뻐하며

한걸음에 달려갔지만 기증자를 만난 그는 돌연 눈을 기증

받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그냥 돌아왔습니다.

 

아니 왜 기증받기를 거부하신 거죠

이미 받은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분은 저에게 세상을

보는 눈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눈을 기증하겠다는 그 남자는 근육병환자였습니다.

 

사지를 못 움직이는 그는 하루종일 누워 지내며 오직

성한 곳 이라고는 눈밖에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이동우 씨는

안구를 기증 받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하나를 잃고 나머지 아홉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데,

그분은 오직 하나 남아있는 것 마저 주려고 합니다. 어떻게

그걸 달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행복은 생각하기에 따라 가까이에서 쉽게 찾을 수도 있고

잡을 수 없을 만큼 멀리 있을 수도 있습니다.

 

내가 갖지 못한 것보다

내가 가진 것에 더 감사하며 산다면 어느새 행복은

우리 마음에 문을 두드리고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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