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2014.02.10 02:48

지혜의 등불

조회 수 557 추천 수 0 댓글 0

지혜의 등불

어느 마을에 밤마다 물을 길어 나르는 맹인이 있었습니다.

어차피 낮에도 볼 수 없으니 인적이 드문 밤을 택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는 늘 한 손에 등불을 높이 쳐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동이의 물이 쏟기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길을 가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을 지켜보는 마을 사람들은 모두가 비아냥거리며 말했습니다.

 

“병신, 꼴값하네. 저런다고 앞이 보이냐….”

하지만 맹인은 늘 그렇게 등불을 들고 물동이를 날랐습니다.

어느 날, 길을 가던 나그네가 그 광경을 보고 안타까워하며 물었습니다.

 

“앞도 못 보는 당신이 왜 무거운 물동이를 나르면서 불필요한 등불까지 들고 다니는 겁니까?”

그러자 그 맹인은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이 등불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랍니다. 깊은 밤에 혹시라도 저를 보지 못하고 부딪혀서 다치는 분이

없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또한 힘들게 나르는 저의 물동이도 엎질러지는 일은 없겠죠.”

 

맹인을 비웃는 그들처럼 한치 앞도 못 보며살아온 것은 아닌지,

선인장처럼 자기 보호만을 위한 가시를 곤두세우고 타인의 삶을 관망하며 살고 있지는 않은지….

타인을 먼저 생각함으로써 자신을 지키는 지혜의 등불을 마음에 되새겨 봅니다.

 

그동안 개인적으로  행복하였습니다.

그리고 반송성당이 앞으로 소통되는 그날까지 늘 행복하소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2 [성당에 처음입니다만] (29) 미사가 뭐예요? 제네시오 2019.10.16 37
121 [성당에 처음입니다만] (28) 성당과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은 왜 “아멘” “아멘” 하나요 제네시오 2019.10.16 51
120 [성당에 처음입니다만] (27) 왜 꼭 일요일에 성당에서 미사해야 하나요 제네시오 2019.10.16 46
119 [성당에 처음입니다만] (26) 가톨릭에서는 제사를 지내나요 제네시오 2019.10.15 104
118 [성당에 처음입니다만] (25) 진짜로 빵과 포도주가 예수님의 몸과 피로 변하나요 제네시오 2019.10.15 57
117 [성당에 처음입니다만] (24) 왜 성체와 성혈을 높이 드나요 제네시오 2019.10.15 48
116 [성당에 처음입니다만] (23) 제병은 어떻게 만드나요 제네시오 2019.10.14 106
115 [성당에 처음입니다만] (22) 성당 안에 빨간 등을 켜놓은 함은 무엇인가요? 제네시오 2019.10.14 67
114 [성당에 처음입니다만] (21) 왜 십자가는 여러 형태인가요 제네시오 2019.10.14 47
113 [성당에 처음입니다만] (20) 성당에서 가장 중요한 곳은 어딘가요 제네시오 2019.10.13 50
112 [성당에 처음입니다만] (2) 신부님이 미사 중에 중얼거려요 제네시오 2019.09.30 69
111 [성당에 처음입니다만] (19) 포도주에 물을 왜 섞나요 제네시오 2019.10.13 53
110 [성당에 처음입니다만] (18) 성전과 성당은 다른건가요 제네시오 2019.10.13 50
109 [성당에 처음입니다만] (17) 미사 때 제대에 왜 천을 까나요 제네시오 2019.10.13 65
108 [성당에 처음입니다만] (16) 미사 중 외는 신경은 몇 개가 있나요 제네시오 2019.10.10 59
107 [성당에 처음입니다만] (15) 감사 기도는 왜 여러 개 있나요 제네시오 2019.10.10 75
106 [성당에 처음입니다만] (14) 성체를 왜 나누나요 제네시오 2019.10.10 68
105 [성당에 처음입니다만] (13) 미사 때 왜 종을 치나요 빵과 포도주의 성변화 알리는 미사종 제네시오 2019.10.08 193
104 [성당에 처음입니다만] (12)‘거룩하시도다’를 왜 세 번씩 하나요 제네시오 2019.10.08 60
103 [성당에 처음입니다만] (11)왜 여자만 미사보를 쓰나요 제네시오 2019.10.08 7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Next
/ 40
2024 . 6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당일일정: (Fri Jun 21, 2024)
pln_no_event

642-817 경상남도 창원시 성산구 원이대로473번길 25
전화:(055)262-0985 팩스: (055)285-1826
Copyright © 2013 반송성당. All Rights Reserved

천주교마산교구 미디어국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