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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못할 사형수, 최월갑


개인적으로 저는 중학생때 당시 마산교구 초대 교구장이신 김수환 주교님께 견진을
받았습니다. 그이전에 추기경님께서 가톨릭시보사 사장 신부님으로 봉직하고 계실 때
이야기입니다. 최월갑이란 사형수는 살인강도죄를 짓고 사형선고를 받은 젊은 사형수
였습니다.


그는 개신교 신자였는데 천주교로 개종하고 싶다고 해서 추기경님께서 미사도 드려
주시고 수녀님께 부탁하여 교리도 받게 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는 세례를 받기 직전에
사형대에 서야 했습니다.


그래서 추기경께서는 그에게 급하게 조건부로 세례를 주셨습니다. 죽음을 눈앞에
둔 사형수는 매우 평화로웠고 오히려 밝은 햇살을 맞으러 나갈 추기경님께서 울고
계셨다고 합니다.


그는 천주교 묘지에 묻히게 해 달라는 유언과 함께 사형대로 걸어 올라갔습니다.
잠시 후 ‘쿵’하는 소리가 났고 주위는 쥐죽은 듯 고요해졌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간수가 얼굴이 사색이 되어서 추기경님 옆에 있던 소장에게 뛰어왔습니다.


“소장님, 월갑이, 월갑이가...”
“왜 그래. 무슨 일인가?”
“월갑이가 저 밑에서 싱글싱글 웃고 있어요.”
“무슨 뚱딴지같은 얘기야. 죽은 사람이 웃고있다니?”


추기경님과 소장이 현장에 가 보니 그는 정말로 밧줄을 목에 걸고 편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나무로 된 낡은 교수대가 그의 체중을 이기지 못하고 부러져 아래로
함께 떨어진 것입니다. 제 만큼 덩치가 컸던 모양입니다.


소장은 즉시 ‘사형집행 계속’ 명령을 내렸습니다. 추기경님은 두 번씩이나 교수대에
서야 하는 상황이 애처로워 어쩔 줄 몰라 그의 손만 꼭 잡고 있었습니다.
간수들이 사형대를 고치는 것을 태연스레 보고 있던 그가 말문을 열었습니다.


“미안해하지 마세요. 전 괜찮습니다. 지금 죽는 것이 제게는 가장 복된 죽음입니다.
여러분도 저와 같은 믿음이 있으면 제 말을 이해하실거예요.”
그리고 미소를 지으며 “제가 반시간쯤 후면천당에 가 있겠네요.”라며 추기경님을
위로하였습니다. 그렇게 그는 편안하게 떠났습니다. 우리의 믿음,  신앙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묵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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