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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마음으로 들어 줄 수 있다면

 

살다보면 기가 막혀 말이 안 나올 때가 더러 있습니다.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는 상대를 만나게 되거나, 너무나 어이없는 상황을 마주해 할 말을 잃은

경우가 그러합니다. 서로가 각자의 생각과 옳음에 사로잡혀 있어 도무지 자기 주장을 굽힐 의사가

없다면, 이내 싸움으로 번지기도 합니다. 대개는 목소리가 크거나 힘이 센 쪽이 이기게 마련입니다.

이래저래 힘도 없고 목소리도 작은 사람은 그냥 벙어리 냉가슴 앓듯 속만 끓일 뿐입니다.


본래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고 합니다.

하기야 세상 그 많은 정보를 일일이 다 보고, 듣고, 확인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자기가 관심

있는 것만 골라서 보고 듣기에도 너무나 바쁜 것이 요즘 현실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때로는

 머리와 꼬리는 다 잘라먹고 내게 필요한 몸통만 취해서 자기 것으로 삼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습득한 정보들을 생각하고 판단을 내리는데 주요한 근거로 사용합니다.

어찌 보면 참으로 위험하기도 하고 무모하기까지 한 행위임에도, 우리는 그렇게 습득한 정보를

 바탕으로 별다른 생각 없이 주저하지 않고 자기 주장을 펼쳐나갑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얼마나

많은 잘못된 편견과 오해가 자리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러니 정작 듣고 있는 당사자는 기가

 막힐 노릇이지요.


그래서 옛 선조들은 귀는 두 개이고 입은 하나이니 말하기보다 듣기를 두 배로 더해야 한다.’

충고를 하였나 봅니다. 잘 살펴보고 주의를 기울여 듣는 것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자칫 잘못 보고

 들음으로써 판단을 그르치게 되면 그것이 비수가 되어 상대방의 가슴을 사정없이 찌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 안에 사로잡혀 마음에 드는 것만을 보고 들으려한다면, 나의 생각과 판단에서

나오는 말들은 여지없이 비수가 되어 상대방의 마음에 상처를 입힐 것입니다.


만일 그 상대가 너무나도 소중한 가족이고 이웃이며 동료들이라면

그 아픔이 얼마나 심하겠습니까견디다 못해 귀를 막고 입을 다물어 버립니다. 차라리 마주하지

않는 것이 속편하기에 거리를 두고 만나지 않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불통입니다. 참으로 답답한

노릇입니다. 갑은 갑대로 마음을 닫아 들으려하지 않고, 을은 을대로 속이 상해 들으려하지 않습니다.


입만 열면 다툼이 일어나니 말도 속시원하게 하지 못합니다. 모두가 귀머거리요 벙어리입니다.

그냥 가만히 있는게 상책이려니 하고 지금의 불편함이 지나가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예수님이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내쉬십니다. “열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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