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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20 08:57

역설의 행복

조회 수 760 추천 수 2 댓글 1


1월 20일 연중 제2주간 금요일-마르코 3장 13-19절




 


“그분께서는 열둘을 세우시고 그들을 사도라 이름하셨다.”

  한적한 바닷가에서 군대생활을 할때.... 민간인 통제구역으로
교통도 좋지 않았던 시절, 당시 제대 고참이라  심심해서 취미가 하나
생겼습니다. 5분만 걸으면 바다니, 당연히 바다낚시였습니다.  

당시만 해도 낚시꾼들이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얼마나 잘 잡히던지,
그래서 얼마나 재미있던지, ‘후드득’ 하는 느낌이 오면 재빨리 릴을 감아야
됩니다. 잡으면 회도 떠먹고, 찌개도 끓이고, 찜도 해먹고, 그러다보니
요령껏  틈만 나면 낚시였습니다. 소주 안주에는 제격이니까요

  그러던 어느 날, 우리본당에 시설위원장이신 김시철 도미니코 형제님
처럼  제 옆에서 낚시하던 전문 낚시꾼 한명을 만났는데 그 사람은
제가 잡으면 그렇게 기뻐하던 어종들은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제가 볼 때는 꽤 큰 녀석들인데도 재수 없다며 도로 던져버렸습니다.
그리고 오로지 목표는 한 가지, 대상어는 ‘돔’이었습니다.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다른 잡어들의 ‘투둑’하는 입질과는 차원이 다르고.
‘왁’하고 끌어당기는데,낚싯대 거의 끝이 90도 각도로 휘어질 정도로 낚시 바늘
끝에 고기가 아니라 사람이 한명 달려있는 느낌으로 입질이나 손맛이 좋다고  
잡아 본 사람만 이유를 안다고 대답했습니다.

    전에는 우럭, 광어, 도다리면 이게 웬 떡이냐, 했었는데, 돔을 만나고 나서
이제 그 녀석들은 다 시시해진답니다. 잡아도 별로 반갑지 않는답니다. 왜냐하면,
더 괜찮은 녀석, 딱 마음에 드는 녀석을 만났기 때문이랍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을 따라나선 12사도들의 마음 역시
비슷하지 않을까요?  그들은 제대로 큰 대물, 돔(예수님)을 만난 이후로
잡어들(과거의 삶, 직업, 가족 등등)이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에게서 풍기는 강렬한 카리스마, 아름다움 향기, 그분의 특별한
사랑을 만난 이후로 그간 그렇게 좋아보이던 세상 것들이 다 부차적인 것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예수님과의 만남은 그들 삶 안에서 큰 획을 긋는 분기점이
되었습니다. 생애 전체를 뒤흔드는 큰 요동과 획기적인 삶의 변화가 예수님과의
만남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예수님으로 인해 가치관이 바뀌고, 인생관이 바뀌고, 삶 전체가 뒤바뀐
그들 앞에 이제 더 이상 고통은 고통도 아니었습니다. 예수님과 함께라면
가난도 핍박도 십자가도 오히려 기쁨이었습니다.

   더 이상 삶도 전과 같이 구차스럽거나 구질구질하지도 않았습니다.
그야말로 역설의 행복이 그들 각자에게 찾아들었습니다.

   오늘도 주님께서는 2천 년 전 12사도들에게 그러하셨듯이 우리 각자의
이름을 부르십니다. 새로운 삶에로,  새로운 인생의 전망에로,  보다 넓고
광활한 새로운 세계로, 참 기쁨, 참 행복이 존재하는 하느님 나라로 초대
하십니다. ..

   요즈음 저는 집과 직장사이에  반송성당-사파공동성당-대방성당이 있는데  
매주 아침미사가 있는곳은  사파공동성당 뿐이라  06시 30분에 미사를 바치고
직장을 향하는 길은  나에게 있어 얼마나 기쁘고 행복한 줄 모릅니다  

나이가 차츰 들어서인지 전에는 본당에서  콜베원장님과 서로  눈 인사만
나눈채 성체조배를 지속적으로 맛보던것도 너무 새롭고 좋았지만...  영성에
목말라 조금 변화를 주었습니다. 약간 이른 출근이지만 미사 때문에....

  아무턴 미사의 맛은.......  돔을 잡아 본 사람만이 그 이유를 안다고
대답하였듯이 평신도 사도라 불리우는  우리들도 미사의 맛에 듬뿍 빠져
보시기를  당부드립니다.

그리고 나머지 시간에 사무실에서 오늘 할 일의 우선순위를 매기고 독서도
하면서 하루일과를 준비하고 재점검 해보는 꿀맛 같은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그리고 오늘은 칠원본당  정연동 파비아노 /
신월동 강병모 파비아노 신부님의 축일입니다

사파본당  박재우 주임신부님의  아침미사 미션처럼  
사제를 위해  화살기도라도 바쳐주신다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생각되여집니다.  주님과 함께 좋은하루 되십시오


그리고...다가오는 ."설" 을 맞이하여 아무턴 고향  잘 다녀오십시오  

내 어머니의 체온이 동구 밖까지 손짓이 되고
내 아버지의 소망이 먼 길까지 마중을 나오는 곳...고향

마당 가운데 수 없이 찍혀있을 종종걸음들의 흔적을 느끼시고
겉으로 내색하진 않아도 종일 기다렸을 부모님의 숨결도 느끼시고...
안전운행으로 고향길 잘 다녀 오세요




  • 정창섭 2012.01.20 10:17
    고래를 한 마리 잡아 볼까요?
    형님 명절 잘 보내십시요.
    주님곁에 계실 어머님을 위해서도 잠시 기도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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